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기 사업부장. 사진=방사청 제공 |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5일 이사회에서 '8개월 공석' 사장 자리를 채운다. 유력 후보로는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사업부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인선 배경과 자격 논란, 노조의 '낙하산' 반발이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2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사업부장을 신임 사장 선임 안건으로 의결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확인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김 전 부장 선임안이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1962년생인 김 내정자는 울산 학성고와 공군사관학교 31기 출신으로, 공군 장교로 복무하다 2006년 중령으로 예편했다. 같은 해 방위사업청에 4급 특채로 입사해 방산수출 지원과 전략기획·혁신 업무를 맡았고, 개청 초기 조직·인력 체계와 방산수출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1년부터 약 2년간 절충교역과장으로 근무하며 조직 통합과 대형사업 협상을 수행했으며, 이후 기획조정·지휘정찰·무인 분야 보직을 거쳐 2019년 무인사업부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업계에서는 방사청 '개청 멤버'로 분류되며 방위사업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KAI는 지난해 7월 강구영 전 사장이 조기 사임한 이후 차재병 부사장 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방산 호황과 함께 KF-21 등 주요 사업의 해외 수출 상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되자 경영 정상화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노조는 즉각 반발하면서 낙하산 인사를 거부하고 있다. KAI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의 보은 낙하산 인사를 중단하라"며 "KAI 사장은 경영 전문성과 항공산업에 대한 실질적 이해를 갖춘 인물이 맡아야 할 자리"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내정자가 2019년 퇴직 이후 뚜렷한 대외 활동이나 경영 이력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하며 '경력 단절' 문제를 제기하고, 최근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검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방사청에서 사업 심사·운영에 관여했던 인물이 방산업체 대표로 이동할 경우 이해충돌 및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KAI가 방사청 발주 사업을 수주하더라도 경쟁사들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는 회사의 대외 신뢰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반복되는 '군 출신 낙하산 인사' 관행이 조직 사기 저하와 내부 인재 육성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투명한 검증 절차와 공개적인 인선 과정을 요구했다.
KAI 노조 관계자는 "8개월의 기다림 끝에 또다시 보은 낙하산 인사로 사장을 보낸다면, 현장의 격렬한 저항을 보여주겠다"며 "주주총회 현장과 출근길에서 강력한 투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용 기자 lsy2665@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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