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진 노인을 부축한 여중생들이 도리어 수천만원대의 손해배상소송에 휘말렸다. [펑파이 신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에서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노인을 도운 여중생들이 수천만원대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려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펑망·펑파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푸젠성 푸톈시 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노인이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마침 전기자전거를 타고 옆을 지나던 여중생 두명은 노인을 부축한 뒤 쓰러진 자전거를 일으켜 세웠다.
그런데 이후 노인은 여중생들이 탄 전기자전거 때문에 놀라 넘어졌다며 여중생과 보호자를 상대로 22만 위안(약 4500만원)의 배상을 청구했다.
노인은 마주 오던 흰색 차량을 피하던 중 코너에서 갑자기 나타난 전기자전거로 중심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현지 교통경찰도 여중생들에게 일부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여중생의 어머니는 “선의로 도움을 건넨 딸이 책임을 지게 됐다”며 “거액의 청구로 경제적 부담은 물론 딸이 심각한 심리적 충격을 받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 |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진 노인을 부축한 여중생들이 도리어 수천만원대의 손해배상소송에 휘말렸다. [펑파이 신문] |
노인의 손해배상 청구 소식에 현지 누리꾼들도 “앞으로 누가 쓰러진 사람을 돕겠느냐”, “선의를 처벌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중생들의 책임이 인정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26년 경력의 경찰 출신 변호사 천샤오둥 씨는 “도로교통안전법상 우측 통행 의무를 위반한 점, 교차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은 점, 직진 중인 노인에게 양보하지 않은 점 등이 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여중생들의 법적 책임이 인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노인의 부적절한 조작과 회피 과정에서의 과실 역시 사고 원인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은 오는 26일 푸톈시 청샹구 린촹법원에서 심리될 예정이었지만, 도움을 받은 노인이 소송을 낸 사실에 논란이 가열되자 노인은 결국 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