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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또 흔들리는 비트코인…“시장 붕괴 아닌 거시변수 충격 누적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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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간 내 7200억 청산매물, 비트코인 6만3000달러 하향 위기

    비트코인 ETF도 5주 연속 순유출…5주간 5조8000억원 이탈

    “레버리지 포지션 부담 속 거시 악재 몰린 탓…시장 붕괴 아냐“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7만달러 언저리를 오락가락하며 안정세를 찾는가 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집중된 거시(매크로) 악재로 인해 청산매물이 몰린 탓에 6만3000달러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 붕괴는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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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2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4.8% 하락한 6만32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주 들어서만 6.7%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도 같은 시각 5% 이상 급락하며 1820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본격적인 반등은 고사하고, 시장이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비트코인의 4년 주기(사이클)가 여전히 유효한지, 아니면 달라진 거시 환경이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영구적으로 바꿔놓았는지 시험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 전문가들은 시장 자체가 무너진 것은 아니며 미국의 무역정책과 연준의 금리정책, 시장 내 레버리지 등 여러 변수가 한데 어우러져 빚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BTC마켓츠(BTC Markets)의 가상자산 애널리스트인 레이철 루커스는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단일 사건이 아니었다”며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가 이후 시장에 쌓인 상당한 레버리지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거시 충격이 시간차를 두고 누적되며 충돌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관세를 15%로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이 시작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을 뒤흔들었다. 그는 “‘디지털 금’이라는 내러티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여전히 위험자산처럼 거래된다”며 “거시 불안이 급등하면 자본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이동한다. 비트코인은 아직 그(안전자산)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또는 금리 인하 지연 전망도 압박을 키웠다. 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달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확률을 96%까지 높여서 점치고 있다. 끈적한 인플레이션은 ‘더 오래 높은 금리(higher-for-longer)’ 시나리오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계속해서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기에 레버리지를 일으켜 포지션을 쌓은 것이 하락기에 시장에 매물 부담을 가하고 있다. 이날도 1시간 만에 5억달러(원화 약 7200억원) 어치 매물이 청산되면서 비트코인을 6만3000달러 선까지 끌어 내렸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ETF는 5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고 이 기간 중 40억달러(원화 약 5조8000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LVRG리서치(LVRG Research) 닉 럭 이사는 거시 요인이 주된 배경이라는 진단에 동의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은 구조적 붕괴를 시사하기보다는 관세 재격화, 주식과 가상자산 전반의 위험회피(risk-off) 심리, 그리고 지속적인 ETF 자금 유출 등 거시 주도 압력이 결합된 결과”라고 말했다.

    아틱디지털(Arctic Digital) 리서치 총괄 저스틴 단에탄 역시 “비관적인 금리 인하 기대,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 그리고 이제는 관세까지 겹치면서 거래 주체들이 포지션을 재조정하고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는 채굴자들에게도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 매도 압박을 강요할 수 있는데 보상이 생산원가보다 낮거나, 거의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루커스 애널리스트는 “4년 주기 논의가 최근 조용해졌다”고 말하며, 만약 사이클이 유지된다면 “2025년이 정점의 해였고, 2026년은 조정 및 바닥 다지기 단계로, 이후 2027~2028년을 향한 다음 축적(누적) 사이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점 대비 50% 하락했지만, 루커스는 비트코인의 사이클이 “깨지지 않았다”고 보며 “그저 비트코인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움직이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낙관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조정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지만, 구조적 기반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럭 이사는 “중기적으로 6만달러 중반대에서 안정화한 뒤 점진적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조정 국면에서 실현가격(realized price) 수준에서 강한 지지를 받는 경우가 많고, 이후 희소성 내러티브와 기관 채택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재개해 왔다는 설명이다.

    단에탄 총괄은 실현가격이 5만5000달러라며 “현재의 불확실한 환경을 고려하면 충분히 도달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어차피 50% 하락한 상황에서 6만달러 아래로 가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들지 않을 수 있고, 오히려 분할매수에는 더 좋은 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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