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재편 위해 신규 자금 4300억 부담… 채권단 설득 총력
KDB생명 정상화 주력·국민성장펀드 상반기 내 7건 승인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은 본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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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HMM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 후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HMM 매각보다 본사의 부산 이전이 더 우선순위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박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질의응답(Q&A)에서 “HMM 매각은 바람직한 추진 방향이지만 부산 이전이 완료된 다음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본사의 부산 이전이 가장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HMM 이전을 포함한 동남권 발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박 회장은 향후 해수부, 해양진흥공사 등과 논의를 거쳐 HMM 매각 전략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산은은 35.42%, 한국해양진흥공사는 35.08%의 HMM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3~4월 중에는 부산 이전 일정을 제시할 것으로 안다”며 “이전이 결정되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추후 산은의 HMM 지분 단독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수부 등과 협의해서 좋은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답했다.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산은이 리스크를 더 짊어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예정된 채권단 회의를 앞두고 “산은이 신규 자금 부담 비율을 높여 4300억원을 지원하는 쪽으로 채권단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자금 1조원 중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산은이 직접 책임져 나머지 채권단의 동참을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각 이해관계자가 자기 입장만 고집하면 공멸하는 방안밖에 없을 것”이라며 채권단의 협조를 당부했다.
자회사인 KDB생명 매각도 근시일 내에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박 회장은 “아직은 매각보다 경영 정상화가 급선무인 것 같다”며 “전사적인 정상화에 올인하고 있고 당장 구체적인 매각 플랜을 갖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 다만 금융지주나 대형 보험사와의 합병 등 적절한 인수를 찾으려는 노력은 계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성장펀드 1차 메가 프로젝트 7건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모두 승인을 낼 방침이다. 박 회장은 “속도가 바깥에서 보기에는 늦고 제가 보기에도 많이 지체됐다”며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주문한 정책금융기관 협의체도 조만간 발족해 벤처 지원과 지역 금융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간담회 막바지에는 최근 산은 내에서 불거진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회장은 “피해 직원에게 직접 연락해 위로와 보호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며 “그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줬다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해당 직원과 산은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투데이/박민석 기자 (min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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