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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분·제당 업체들이 밀가루와 설탕 가격을 잇달아 인하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원재료로 쓰는 빵·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원가 하락이 소비자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체감도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분·제당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잇따라 낮췄다. CJ제일제당은 업소용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각각 평균 6%와 4% 인하했고, 소비자용 설탕·밀가루 출고가도 평균 5% 안팎으로 내렸다. 대한제분 역시 이달부터 일부 제품 출고가를 평균 4.6% 낮췄다. 전분·물엿·과당 등을 생산하는 전분당 업계도 제품 가격을 3~5% 인하했다.
가격 인하의 배경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제재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밀가루 제분 업계가 5년에 걸쳐 약 5조8000억원 규모의 가격 담합을 벌였다고 판단하고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최대 1조16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부가 제품 가격을 직접 조정하는 ‘가격 재결정 명령’도 20년 만에 심의 대상에 올랐다. 공정위는 설탕과 전분당 업계의 담합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선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은 담합에 대해 “공정경쟁을 가로막고 시장 신뢰를 훼손하며 국민 경제 발전을 방해하는 암적인 존재”라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반시장적 행위에 대해서는 시장 영구 퇴출 방안까지 언급했다. 업계의 가격 재조정은 이 같은 정부 기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원재료 인하가 곧바로 최종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게 가공식품 업계의 설명이다. 밀가루와 설탕 가격이 내려갔지만 전체 원가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유지하며 수입 부자재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전기·가스 요금 등 에너지 비용과 물류비 상승세도 꺾이지 않았다는 점도 근거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 상승 역시 원재료 인하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2022년 이후 밀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밀가루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설탕의 경우도 원재료인 원당 가격 상승폭보다 설탕 가격 인상폭이 더 컸다.
반면 소비자 단체는 원가 연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밀가루와 설탕은 가공식품 제조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라며 “원재료가 인상을 명분으로 제품 가격을 올렸던 식품업계는 이제 제조원가가 낮아진 만큼 자발적으로 최종 소비자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내 대표 제빵기업 SPC삼립의 지난해 매출은 3조37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387억 원으로 59.2% 급감해 영업이익률이 1.1%에 그쳤다.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매출도 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95억 원으로 30.3% 줄었다. 오뚜기 역시 매출은 3조6745억 원으로 3.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773억 원으로 20.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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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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