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의무화…방패 사라진 재계 ‘비상’
SK㈜ 자사주 24.8%…‘방패’서 ‘부채’로 전락
지분율 33%의 역설…“소버린 사태보다 취약”
의제배당 세금만 5000억…“방치가 부른 타격”
지분 맞교환 등 고심…“주주 환원 취지 무색”
자사주 방패 사라진 최태원…‘주주 상생’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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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 통과로 우리 기업들의 지배구조 문법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발행주식의 4분의 1 가까이를 자사주로 채워온 SK그룹은 지배구조의 가장 약한 고리를 드러내게 됐는데요.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이 풍전등화에 놓였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혜영 기잡니다.
[기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앞으로 기업은 새로 사는 자사주를 1년 내에 소각해야 합니다.
이미 보유 중인 주식도 18개월 안에 처분하거나 태워 없애야 합니다.
재계는 ‘포이즌 필’ 등 보완 입법을 촉구하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포이즌 필은 적대적 M&A 세력이 공격해올 때 기존 주주들에게만 주식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경영권 방어 수단입니다.
시장의 시선은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지주사 SK㈜로 향합니다.
전체 주식의 24.8%를 자사주로 묶어둔 상황.
그간 이 물량은 대주주의 지배력을 보강하는 잠재적 우군으로 불려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한 내에 해소해야 하는 거대한 부채가 됐습니다.
자사주가 소각되면 최 회장 등 대주주 지분율은 약 33%까지 올라갑니다.
숫자는 커지지만 실질적인 방어력은 오히려 낮아진다는 분석입니다.
기존에는 자사주 24.8%를 우군에게 넘겨 50%에 육박하는 방어선을 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확정된 지분 33%만으로 시장의 공세를 버텨야 하는 상황.
14.99% 지분으로 흔들렸던 과거 소버린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SK의 구조적 취약점이 드러났다는 평가입니다
재무적 타격도 치명적입니다.
자사주 소각 시 발생하는 시세 차익을 이익으로 간주해 세금을 물리는 의제배당 과세 때문.
예상액만 5000억 원에 달합니다.
과거 SK C&C와의 합병 과정에서 생긴 자사주를 제때 처리하지 않고 방치한 결과입니다.
주주 환원 대신 지배력 방어에만 몰두했던 과거의 결정이, 결국 미래 투자 재원을 갉아먹는 세금 폭탄으로 돌아온 셈입니다.
이제 SK를 둘러싼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
자사주를 우호 기업의 주식과 맞교환하거나, 미국 예탁증권인 ADR을 발행해 시장에 넘기는 방식으로 의결권을 살려내는 방법이 거론됩니다. 법령의 소급 적용을 문제 삼아 헌법 소원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모두 주주 가치 제고라는 법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입니다.
자사주 뒤에 숨어있던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이 주주와의 상생이라는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hyk@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김혜영 기자 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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