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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칩플레이션, 게임 산업 나비 효과…"개발비 오르고 최적화 중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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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솔·PC 가격 인상…고사양 게임 확산 제약

    게임 최적화 기술…멀티 플랫폼 넘어 필수 전략

    서버·인프라 비용 부담↑…라이브 게임 수익성 압박

    "중소 게임사, AI 바우처 등 정책 지원 필요"

    [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램(DRAM) 등 메모리 가격이 폭등하는 ‘칩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게임 산업 전반에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콘솔·PC 가격의 인상부터 게임 개발·운영 비용 증가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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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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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곳은 콘솔·PC 제조사다. 메모리 단가 상승이 완제품 원가를 끌어올리면서 제조사 마진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이미 지난해 PS5(플레이스테이션5), Xbox 등 주요 콘솔 기기는 가격을 인상했다.

    소니의 PS5는 미국 기준 지난해 8월 모델별 50, 100달러씩 가격을 인상했으며, 닌텐도 역시 같은 달 모델별로 30~50달러씩 가격을 높였다. Xbox도 지난해 5월과 10월 모델별로 20~50달러씩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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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1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게임쇼 지스타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은 메모리 부족 여파로 소니가 차세대 콘솔 ‘PS6’의 출시 시점을 2028년 또는 2029년으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닌텐도 역시 ‘닌텐도 스위치2’ 가격 인상 압박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PC가 비싸 게임을 못해요”…중요해진 게임 최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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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1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게임쇼 지스타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콘솔 및 게이밍 PC의 가격의 상승은 고사양 게임의 시장 확대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대규모 동시접속이 이뤄지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나 오픈월드 게임은 단말 성능 의존도가 높고, 서버·클라우드 인프라의 메모리 비용에 더 민감하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X를 통해 “램 가격 상승은 향후 몇년 동안 하이엔드(고사양) 게임에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게임사에 PC·콘솔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전략을 넘어, 저용량·저사양 기기에서도 게임이 원활히 구동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정교한 최적화 기술이 필수가 된 상황이다.

    인기 RPG(역할수행게임) ‘발더스 게이트’를 만든 스벤 빈케 라리안 스튜디오 CEO는 최근 게임 전문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램·SSD 위기는 우리 팀이 원래 안 하려고 했던 수준의 최적화를 억지로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개발용 장비·테스트 환경 비용이 크게 올라, 고사양 게임 개발 비용 구조가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권장 사양이 높아질수록 즐길 수 있는 이용자 풀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용자 확보 차원에서 사양이 낮은 PC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권장 사양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개발·운영비 증가…“중소 게임사 위기 심화 우려”

    ‘칩플레이션’이 이어질 경우, 게임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 운영비 증가도 불가피하다. 게임 개발비는 물론, 라이브 게임의 서버·인프라 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는 중단·축소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게임업계 전반에 벤처캐피털(VC) 자금 경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디·중소 게임 스튜디오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하드웨어 가격 급등으로 발생하는 비용만큼 AI 기술이 제공하는 비용 절감 및 효율화·혁신 효과도 크다”며 낙관론을 제시하면서도 “다만 중소 인디 게임사는 이러한 AI 기술 수혜를 받기 어려운 구조”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게임 콘텐츠 초기 단계 투자가 사실상 씨가 마른 상황에서 정부가 AI 바우처, 데이터 바우처 등 정책을 통해 중소 인디 게임사나 학생들도 컴퓨팅 자원과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간극을 메워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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