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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한국은 골목마다 있는데…日서 줄줄이 문 닫는 ‘무인점포’,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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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일본에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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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형 유통 모델로 주목받아 온 무인점포 확산세가 일본에서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인력난 해소 대안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높은 설비 투자비와 낮은 수익성에 발목이 잡히면서 철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유통 대기업 이온 그룹 계열 슈퍼마켓 체인 다이에는 도쿄에서 운영해 온 무인 매장 ‘캐치앤고(CATCH&GO)’를 폐쇄하고 관련 사업에서 철수했다. 카메라와 센서 등 첨단 장비 구축 비용이 과도하게 투입된 반면 매출 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판단이다.

    캐치앤고는 천장 카메라와 진열대 무게 센서를 통해 고객이 집은 상품을 자동 인식하고, 출입 게이트를 통과하면 등록된 결제 수단으로 요금이 자동 청구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계산대와 셀프 계산 절차가 아예 없는 완전 무인 모델이었지만 초기 투자비와 유지 비용 부담이 커 채산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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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미국에서도 무인점포 축소 움직임이 나타났다. 아마존이 운영해 온 ‘아마존 고’ 매장 일부를 폐쇄하기로 하면서 완전 자동화 매장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본 편의점 업계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로손과 패밀리마트 등이 무인 매장을 시험 운영 중이지만 장비 비용 부담과 공과금 수납 등 대면 서비스 비중이 높아 본격 확대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완전 무인’ 대신 부분 자동화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스마트 쇼핑 카트, 셀프 계산대, 매장 관리 로봇 등 기술을 활용해 인력을 줄이면서도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 재팬도 고객이 직접 계산하거나 직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선택형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청소와 진열 작업을 담당하는 로봇을 활용해 인건비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과 한국의 무인점포 확산 속도가 엇갈리는 배경에는 소비 환경과 유통 구조의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편의점은 공과금 납부와 택배 접수, 티켓 발권 등 대면 서비스 기능이 많아 완전 무인화가 쉽지 않은 구조다. 또한 현금 사용 비중이 높고 고령층 이용자가 많아 앱 설치와 카드 등록을 요구하는 무인 시스템이 이용 장벽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무인점포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무인점포 수는 2020년 약 2000곳에서 지난해 6300여 곳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1만 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창업 비용이 비교적 낮고 운영 효율성이 높다는 점이 확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무인점포는 아이스크림 판매점, 셀프 카페, 무인 편의점 등 소규모 창업 형태가 대부분으로 키오스크와 폐쇄회로(CC)TV 중심의 비교적 단순한 시스템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카드와 모바일 결제 사용률이 높은 소비 환경 역시 확산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는 인력난 속 기술 도입은 불가피하지만 단순한 인건비 절감을 넘어 고객 편의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모델만이 향후 소매업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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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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