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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SK하이닉스, 용인 1기 팹 21.6조원 추가 투자… "AI칩 공급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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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조·클린룸 확장에 투입
    D램·HBM 생산역량 제고
    글로벌 AI 거점 기지 발판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에 21조6000억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결정한 것은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예정된 투자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생산기반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총 600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머니투데이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1기팹건설투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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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 415만㎡(약 126만평) 부지에 조성되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 생산 팹(약 60만평)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화 단지(14만평), 인프라 부지(12만평) 등으로 구성되는 대규모 산업단지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총 4기의 팹을 순차적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착공한 1기 팹은 클러스터 조성의 출발점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빠르게 증가하는 글로벌 고객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생산역량을 조기에 확충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투자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확대됐다.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전략기술 보유기업이 입주한 산업단지의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4배까지 완화되면서 팹 내 클린룸 면적도 늘어났다.

    1기 팹은 2개동의 골조와 총 6개 클린룸으로 구성된다. 각 골조에는 3개층 구조의 클린룸이 들어선다. 이번 신규투자 규모는 클린룸 확장과 설계변경, 물가상승 요인을 반영해 산출됐다.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등 첨단장비 도입비용은 별도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글로벌 AI(인공지능)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 1기 팹에서는 차세대 D램과 HBM(고대역폭메모리) 등을 생산하고 앞으로의 시장수요 변화에 따라 다양한 제품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최근 AI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가격도 급등세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 충북 청주 M15X 팹을 가동할 예정이지만 장기적인 수요 대응을 위해서는 추가 클린룸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중장기 생산공간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아울러 클러스터 내 50여개 협력사와의 상생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rans-Pacific Dialogue·TPD) 2026' 행사에서 "AI용 메모리는 공급부족이 심각해 올해 부족분이 30%를 넘는다"며 "AI 인프라가 메모리칩을 사실상 모두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해 메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 CEO들과 연쇄회동을 한 배경에 대해 최 회장은 "메모리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인사하러 간 것"이라며 "현재는 고객사가 원하는 만큼 메모리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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