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낙관적인 전망이 대세를 이룬다 해도 ‘불장’ 증시의 후유증을 외면해선 안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제 “한국의 개미들 사이에서 나만 소외된다는 ‘포모’(FOMO)심리가 확산하며 투자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회 업무보고에서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금 시장에서는 투자·소비 대신 증시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가계와 기업의 시중 통화량(M2)증가율은 지난해 10~12월 3~4% 수준에 머물렀지만 증권·보험사 등의 M2는 10월 9.6%, 11월 10.7%, 12월 12.3%로 석 달 연속 상승세다.
모든 현상이 그렇듯 증시 역시 분위기가 지나치면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자산가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K자 양극화’ 심화가 우선 문제다. 정부도 정책 운신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금리를 낮춰도 돈이 생산, 소비보다 증시로 더 몰린다면 금리 인하는 약발을 내기 어렵다. 증권사의 신용 융자 잔액이 31조원에 달하고, 투자자 예탁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과도하게 빚에 의존하는 투자는 주가가 급등락할수록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지배 구조 개선 등 정부 노력에 힘입어 투자 환경이 크게 호전된 것은 사실이다. 증시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쏠리는 자금과 관심 역시 갈수록 커지고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호황에 취해 위험을 무시해선 안 된다. 충격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금융 당국과 업계는 ‘빚투’ 경보음을 정확히 내야 한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