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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40년 넘은 우리 집도 불날까 무서워”…10대 여학생 참변 은마아파트, 스프링클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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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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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화재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서울 주택 화재 사망자 116명 전원이 스프링클러 미설치 주택에서 숨진 것으로 집계되면서 노후 아파트의 화재 안전 사각지대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25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A양(16)이 숨지고, 40대 어머니와 10대 여동생이 얼굴에 화상을 입고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당했다. A양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화재 닷새 전 이사 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치동은 이른바 ‘교육 1번지’로 불리며 학군 수요가 몰리는 지역으로, A양 역시 의과대학 진학을 꿈꿨다고 한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대표적인 노후 단지다. 1992년 소방법상 공동주택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조항이 도입되기 전에 착공돼 관련 규정이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화재 안전 설비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는 1만602건에 달한다. 이로 인해 116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사망자 전원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주택에서 발생했다. 노후 아파트와 다세대·연립주택 등 상당수가 제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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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비슷한 안타까운 사고는 최근에도 이어졌다. 지난 13일 새벽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70대 남매 2명이 숨졌다. 해당 아파트 역시 1985년에 준공돼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4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안으로 ‘자동확산소화기’가 주목받고 있다. 화염이나 일정 온도 이상을 감지하면 소화약제를 자동 분사하는 설비로, 스프링클러 설치가 어려운 기존 주택에 비교적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 보완책으로 거론된다. 서울소방은 최근 스프링클러 미설치 주택과 유사한 환경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자동확산소화기가 화재 초기 단계에서 작동해 확산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실험 결과를 토대로 소방청에 ‘주택용 자동확산소화기’ 관련 규정 신설을 건의하고,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 거주 세대를 중심으로 보급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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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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