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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브리프 황재희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체계 개편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SK하이닉스와 LG전자 등 경쟁사의 성과급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노조가 밀고 있는 SK하이닉스의 모델을 추종하는 건 사업구조가 확연하게 달라 합리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차선책으로 LG전자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 삼성전자 노조 "EVA 방식은 낡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체계 개편을 두고 지난해 12월부터 여러 차례 교섭을 벌이다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결국 결렬을 선언했는데요. 최대 쟁점은 성과급 재원 산정 방식과 OPI(초과이익분배금) 상한선 폐지입니다.
먼저 삼성전자 노조는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체계를 참고해 영업이익의 20%를 고정 재원으로 하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기존 성과급 상한선 기준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삼성전자는 성과급 산정 기준을 EVA(경제적 부가가치) 기반의 OPI에 두고 연봉 50% 한도에서 상한선을 두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에서 투입 자본 비용을 차감한 금액으로 성과급 총액을 정한 뒤 개별 연봉 50% 이상은 받을 수 없게 정해 놓은 건데요.
따라서 영업이익을 많이 냈다 해도 회사 설비투자 규모에 따라 성과급이 줄어들게 됩니다.
삼성전자 노조는 그간 EVA 방식 기준을 '깜깜이 성과급' 제도라며 "직원의 사기를 꺽는 투명하지 못한 낡은 방식"이라며 바꿔야 한다고 비판해 왔는데요.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과급은 단순한 돈이 아닌 직원 사기와 애사심과 연관된 문제"라면서 "문제의 본질은 회사가 낡은 성과급 제도를 고수하고 직원의 의견을 듣지 않으려는데 있다"라고 했습니다.
◇ SK하이닉스, 성과급 지급 상한선 없애
반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삼성전자와 같은 EVA 기반 성과급 산정에서 영업이익 기반으로 성과급 산정 방식을 뜯어 고쳤습니다.
SK하이닉스는 또 당초 연봉 50%(기본급의 1000%)의 성과급 상한선도 없앴는데요.
/사진=SK하이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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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올해 초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책정해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약 30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같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체계를 벤치마크로 활용하자는 주장입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역대급 실적을 올렸는데요.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을 부러워하는 삼성전자 노조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보이지만 회사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메모리 외에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사업도 하는데, 메모리는 수익성이 높아진 반면 파운드리 부문은 아직 적자인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 가전, 모바일 사업까지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니 성과급 산정 방식에서 고민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LG전자 성과급 체계는 이상적일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노사가 참고할 모델로 LG전자의 성과급 체계를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회사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도를 전 사업본부 성과급 산정의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데요.
각 사업본부의 실적을 평가하되 회사 전체의 매출 규모와 수익성도 고려하는 전략으로 파악됩니다. 얼핏 보면 '다같이 열심히 일해 회사 매출에 기여해서 이익을 공정하게 나누자' 라는 입장에 가까운 듯 보이는 데요.
다만 실제 상황을 들여다보면 LG전자 역시 부서별 성과급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큰 것으로 확인됩니다. TV사업을 맡고 있는 MS본부의 경우 올해 성과급이 약 50% 였던 반면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전장(VS) 사업부는 500%가 넘는 성과급을 받았다는데요.
삼성전자 직원이 SK하이닉스의 억대급 성과급과 비교하는 글 외에도 LG전자 직원이 부서간 성과급 차이를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리며 허탈감을 느낀다는 글이 화제인 것을 보면, LG전자 성과급 체계 역시 이상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어려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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