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김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하는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사정을 고려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24년 1월부터 시행된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의 신상 공개에 대해선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 등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김모씨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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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신상은 경찰이 수사하는 단계에선 공개되지 않아왔다. 이에 피해자 유족은 김씨의 신상 정보 공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김씨의 범행으로 사망한 두 번째 피해자 A씨 유족 법률대리인인 남언호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사회가 경험한 가장 냉혹하고 계획적인 연쇄 범죄 중 하나”라며 이번 사건의 중대함을 강조하면서 신상 정보 필요성을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피의자의 범행은 폐쇄회로(CC)TV, 자백, 포렌식 자료, 챗GPT 검색 기록 등 압도적인 증거로 소명돼 있고 추후 발생 가능성도 여전히 현존한다”며 “그럼에도 경찰이 신상 공개를 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네티즌들은 피의자 외모를 칭찬하고 ‘예쁘니까 무죄’라는 식의 댓글을 달며 범행을 희화화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을 근거 없이 비방하는 글까지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범행이 계획적 성격을 띄고, 피해가 심각한 데다 25일 추가 범행 정황이 드러난 점을 들면서 “모든 정상(사정·상황)을 엄중히 살펴 피의자에게 법정최고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남 변호사는 피해자 비방, 가해자 옹호·희화화를 담은 온라인 2차 가해 행위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모욕죄 등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약물이 든 음료로 남성 2명을 잇달아 숨지게 하는 등 살인∙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19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달 24일 서울 강북구 노래주점에서 또 다른 남성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해 조사하고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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