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주식병합에 나선 상장사들만 19곳
지난 한 해 17곳 불과…최근 들어 급증
'동전주도 상폐' 당국 정책에 주식병합 선택
26일 기준 동전주 230여곳…병합 사례 늘어날 듯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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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병합’ 공시 상장사 이달에만 19곳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2월) 한 달 간 주식 병합에 나서겠다고 공시한 상장사는 총 19곳으로, 이중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3곳이며 16곳은 코스닥 상장사들이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주식 병합에 나선 상장사가 총 17곳이었던 점을 보면 올해 들어 추세가 유독 가파른 셈이다.
이중 코스피 기업인 신성이엔지와 코스닥 기업인 재영솔루텍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주당 1000원 미만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가령 이날 공시를 통해 액면가를 100원에서 500원으로 변경하는 주식 병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SGA솔루션즈는 전 거래일 대비 1.10% 오른 641원에 장을 마감했다. 액면가 500원에서 1000원으로 주식 병합을 추진 한세엠케이의 경우 이날 2.16% 오른 616원에 마감했다.
주식을 병합하면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가령 SGA솔루션즈가 액면가 100원인 주식 5주를 합쳐 500원으로 만들면, 주가도 3205원으로 조정되는 계산이 나온다. 그에 따라 유통 주식 수는 기존 8877만 6993주에서 1775만 5398로 5분의 1 줄어들지만 1주당 1000원이 넘어가면서 동전주에서는 벗어난다.
‘동전주도 상장폐지 요건 포함’ 정책에 병합 급증
금융당국이 동전주를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하기로 하는 등 칼을 빼들면서 주식 병합 사례가 최근 들어 늘어났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일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 발표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를 상장폐지 대상에 편입하는 등 코스닥 상장기업의 퇴출 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해 올해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기업 수가 기존 예상 50개 내외에서 약 150개, 최대 220여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꼼수’를 막기 위해 금융당국은 주식 병합 후에도 주가가 액면가보다 낮은 기업까지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액면가 500원에서 1000원으로 주식 병합을 예고한 코스닥 상장사 케스피온은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이날 종가 기준 주가가 431원에 그치므로, 주식 병합을 해도 862원에 불과하며 액면가인 1000원을 밑돌기 때문이다.
업계 “단기 변동성 유발 가능”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주가가 30일 연속 1000원을 밑돌 경우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일간 45일 연속 1000원 이상이 되지 못하면 상장폐지 된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모두 적용된다.
주식 병합이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는 우회 수단이 될 수 있는 만큼 상반기 내 주식 병합에 나서는 동전주 상장사들은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국거래소 기준으로 종가가 1000원 미만인 상장사는 코스피 51곳, 코스닥 181곳이었다.
전문가들은 주식 병합을 결정한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 회피를 위한 주가 부양 기대가 단기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실제 정책 발표 당일 에스코넥·케이바이오·뉴인텍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가 연출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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