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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의 주범으로 망막에 들어오는 빛의 양이 더 결정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향후 업계도 업무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뉴욕주립대 검안대 연구진은 청년층의 근시 유병률이 급증한 원인으로 '어두운 조명 아래서 장시간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는 습관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연구팀은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잘못된 환경이 지난 몇 세대 사이 근시 환자를 폭발적으로 늘린 핵심이라고 지적하며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밝은 야외에서는 동공이 작아지더라도 망막에 충분한 빛이 전달되면서 망막 세포가 활발하게 움직여 안구가 건강하도록 돕는다는 것. 그러나 어두운 환경에서 동공이 작아지면 충분한 빛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안구 성장에 문제가 생겨 결국 근시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뉴욕주립대 검안대 연구진이 진행한 실험 결과에서는 근시교정용 렌즈를 쓴 채 가까운 곳을 볼 때 동공이 더 심하게 수축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도수가 더 높거나 근거리 작업이 길거나 이미 근시가 있는 상태일수록 더 심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기존 솔루션들은 망막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근시는 전세계적으로 안보건 분야의 최대 이슈다. 세계보건기구는 2050년에 전세계 인구 절반이 근시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고, 동아시아 일부 지역의 청년층 90%가 갖고 있는 흔한 현상이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에서 시력저하 진단을 받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은 74.8%에 달했다.
그동안 근시는 전자기기 사용시간의 과도한 증가를 원인으로 꼽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연구는 전자기기 사용보다는 빛의 양을 주원인으로 꼽았지만 사실 야외활동보다 실내에서 디지털기기를 가까이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보편화되면서 빛과 조명에 더욱 큰 영향을 받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빛공해와 관련된 이슈가 중심이다. 빛공해는 인공조명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필요한 빛이 생활 환경과 인체 건강, 생태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이를 예방·관리하기 위해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이 제정·시행되고 있다. 해당 법률에 따라 환경부 장관은 빛 방사 허용 기준 준수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전문 검사기관을 지정하며, 이때 검사기관은 법 시행규칙에 규정된 장비·기술인력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난해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전이 신제품 '아큐브 오아시스 MAX 원데이' 제품 출시를 예고하는 컨퍼런스에서도 빛과 관련된 이슈를 언급한 바 있다. 키엘연구원 최서영 본부장은 "현대사회에서 블루라이트는 점점 더 다양하게 노출되고 있다. 디지털기기뿐만 아니라 에너지가 높고 파장이 짧은 LED 광원을 더 자주 사용하는 추세라 빛의 환경에 변화가 생겼다"며 시력교정용 제품이 단순히 시력교정만 하는 것이 아닌 유해한 광선으로부터 안구를 보호하는 기능에 대해 강조한 것.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환경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시각 니즈는 바뀌고 제품들의 기능도 조금씩 다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안경업계에서도 업무범위 확장을 위한 계기로 촉각을 예민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
전국안경사협동조합은 지난해 10월 '시각조명관리사 취득과정'의 첫 테이프를 끊으며 안경광학분야의 새로운 진로 가능성을 소개했다. 시각조명관리사는 빛의 밝기, 색상, 방향 등을 조절해 시각적 피로를 줄이고 쾌적한 조명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이다. 시각과 조명, 색채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안경사의 안보건 전문영역과 더해져 빛환경 분야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대한안경사협회 이형균 홍보부회장은 "시각조명관리사는 단순히 조명을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올바른 내눈 사용법과 개인의 니즈에 맞는 조명의 사용, 안경렌즈를 이용한 빛공해 저감, 색상과 코팅을 이용한 필터링 등을 다루며 일상생활에서의 시생활 전반의 문제를 다룬다. 그렇기 때문에 안경사의 고유 권한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는 시력교정을 위한 하이엔드 솔루션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안경사들이 빛공해와 시각조명 등 더욱 폭넓은 업무 확장을 동반해 고객을 응대할 경우 기능성 안경렌즈 및 콘택트렌즈 시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기대된다.
노민희 기자 blessjn@fneye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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