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경쟁 격화에 실적 하락
이용자 많은 상위업체 ‘쏠림’ 뚜렷
“차별화 못한 플랫폼 재편 불가피”
매출 급감 브랜디 M&A ‘먹구름’
여성 패션 플랫폼 브랜디 모바일 화면. 브랜디를 운영하는 뉴넥스는 현재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있다. [브랜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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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기 급성장했던 패션 플랫폼들이 구조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견 플랫폼이 잇따라 흔들리며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명품 온라인 플랫폼 발란이 파산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5부(김윤선 부장판사)는 24일 발란에 파산을 선고했다. 2015년 설립된 발란은 머스트잇·트렌비와 함께 온라인 명품 플랫폼 1세대 업체로 꼽혔다. 코로나19 시기 사세를 키워 2022년 기업가치 3000억원까지 평가받았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내수 침체와 경쟁 격화로 실적이 악화됐다. 입점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 끝에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자금 유동성 확보에 실패하며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여성 패션 플랫폼 브랜디도 흔들리고 있다. 운영사 뉴넥스는 지난해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현재 회생계획 인가 전 M&A(인수합병)를 추진 중이다. 브랜디는 한때 지그재그·에이블리와 함께 동대문 패션 플랫폼 ‘3대장’으로 불렸다. 특히 2022년 여성 패션 플랫폼 ‘서울스토어’를 500억원에 인수했으나 지난해 1월 사업을 접었다. 뉴넥스 매출은 2023년 571억 원에서 2024년 195억원으로 1년 새 65.7% 줄었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매출도 227억9047원에서 61억1929원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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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이탈도 가파르다. 브랜디의 연간 MAU(월간활성이용자수) 합계는 2024년 544만7619명에서 2025년 305만6813명으로 43.8% 감소했다. 월별로는 2024년 초 55만명 수준에서 2025년 말 16만명까지 내려앉았다. 지난달에는 14만3760명으로 더 줄었다.
경쟁 플랫폼과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지그재그의 MAU는 3562만명에서 4085만명으로, 에이블리는 5909만명에서 6725만명으로 늘었다. 29CM는 지난해 1월 148만명에서 지난달 175만명으로 18.3% 증가하며 성장폭이 가장 컸다.
업계는 시장 전체가 위축됐다기보다 트래픽과 매출이 상위 플랫폼으로 쏠리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특수에 기대 난립했던 플랫폼들이 수익성과 차별화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재편이 불가피해졌다”며 “당분간 중소·중견 플랫폼 중심의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디 M&A 성공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매출 감소에 이어 이용자 이탈·재무 부담·브랜드 경쟁력 약화까지 겹치면서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트래픽이 줄면 셀러(판매자) 이탈로 이어지고, 이는 상품 경쟁력 약화와 추가 이용자 감소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 구조가 지속된다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기업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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