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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천당제약이 5조 규모의 '위고비 복제약' 유럽 진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어제 하루종일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다만 실제 공시에 적힌 금액은 500억원대에 그쳤습니다. 앞서 알테오젠에서도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 기술이전에 대한 로열티 숫자 부풀리기 논란이 있었는데요. 바이오 업계의 계약에서 숫자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슬비 기자입니다.
[기자]
26일, 삼천당 제약은 유럽 11개국에 먹는 위고비 복제약을 공급하는 '5조3000억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는 하루 만에 약 3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공시에 실제 계약 규모는 약 508억원. 무려 100배나 차이 납니다.
통상 계약 규모는 선급금과 진전 단계를 보일 때마다 제공하는 마일스톤을 합쳐 계산합니다. 하지만 삼천당제약은 향후 10년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로열티 이익까지 합산해 총액을 제시했습니다.
회사 측은 상세한 설명은 피했습니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이사는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는데, 한국 거래소에서는 '5조 표기'가 계약서 상에서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계약 규모는 508억원이 맞다"며 "이외 상세한 부분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확정 수익과 가정이 섞인 숫자가 그대로 전달되며,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비슷한 논란은 앞서 알테오젠에서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미국 MSD와 계약한 항암제 키트루다 SC 제형 계약에서, 로열티율이 실은 시장 예상치의 절반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주가가 20% 넘게 폭락했습니다.
조 단위 계약을 예고했던 기술 수출 역시 4000억원대에 그치며, 급락세에 하락폭을 더했습니다. 알테오젠은 그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숫자 자체가 산술적으로 틀리지 않다면 법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바이오 산업 특성상 기대감이 주가에 직접 반영되는 만큼, 오해 소지가 반복되면 기업 신뢰도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바이오 업계의 기술이전이나 독점 판매 등의 계약을 바라볼 때, 총액보다 구조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울경제TV 이슬비입니다./drizzl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영상취재 강민우]
이슬비 기자 drizzl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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