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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8 (토)

    "난 그때 생방송" 여친 시신 직접 신고한 유튜버 남친…사전 녹화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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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임신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영국 게임 유튜버가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사전 녹화 영상을 생방송처럼 꾸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게임 콘텐츠 플랫폼 'Dex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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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영국 게임 유튜버가 범행 당시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사전 녹화 영상을 생방송처럼 꾸민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26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형사법원에서는 2022년 12월 여자친구 나탈리 맥널리(32)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스티븐 맥컬러(36)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북아일랜드 리스번에 거주하는 맥컬러는 사건 당일 약 6시간 분량의 게임 '그랜드 테프트 오토: 바이스 시티'를 하는 영상을 유튜브에서 생방송처럼 송출해 집에 머물고 있는 것처럼 꾸민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맥컬러는 2022년 12월 14~15일 밤 게임 영상을 미리 녹화한 뒤, 18일 저녁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라이브 방송 형식으로 내보냈다. 영상에서 그는 산타 모자를 쓴 채 "오래된 컴퓨터라 실시간 채팅을 확인할 수 없다", "오늘 밤에는 집에서 나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맥컬러는 변장한 채 버스를 타고 여자친구가 거주하던 아르마주 러건으로 이동해 범행을 저지른 뒤 택시를 이용해 귀가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당시 그는 얼굴을 가리고 어두운 옷과 장갑을 착용했으며 이후 검은색 모자와 가발 차림으로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맥컬러는 범행 다음 날인 19일 맥널리의 집을 찾아 "여자친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999(영국 응급전화)에 신고했다. 통화에서 그는 "빨리 와달라. 피가 사방에 있다"고 말했지만 검찰은 이 또한 범행 은폐를 위한 연기였다고 주장했다.

    사망 당시 임신 15주였던 맥널리는 1층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시신에서는 목 부위 자상과 목 압박, 머리 외상 등 폭행 흔적이 확인됐다.

    수사 당국이 맥컬러의 컴퓨터를 포렌식한 결과, 해당 방송은 14일 사전 녹화된 뒤 라이브 방송처럼 송출됐고 19일 자정 무렵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추궁에 맥컬러는 사전 녹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계획적이고 계산적이며 치밀하게 준비된 살인"이라고 규정했다. 맥컬러는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재판은 지난 23일 시작돼 약 5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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