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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1 (일)

    [사설] 현대차 새만금 9조 투자 ’35년 희망 고문' 끝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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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27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정책실장,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재명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김의겸 새만금청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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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그룹이 27일 전북 새만금에 9조원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협약을 정부·전북도와 체결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연산 3만대 규모의 로봇 제조 공장을 세운다고 한다. 태양광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수전해(水電解) 플랜트 등 에너지 기반 시설에다 이를 실제 생활망에 이식한 ‘AI 수소 시티’까지 구현한다는 내용이다. 에너지와 생산, 인프라와 생활이 연결된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새만금 프로젝트는 35년 전 첫 삽을 떴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표류해온 사업이다. 애초 쌀 농사를 위한 간척 농지로 시작해 출발부터 길이 잘못된 사업이었다. 어떻게든 살려보려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무산됐다. 그사이 새만금 간척률은 35년째 42%에 머물러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새만금에 대한 희망 고문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현대차 그룹의 계획에 정부와 지자체가 답할 차례다. 9조원을 투자해 7만1000명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고 16조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 실현되려면 ‘규제 샌드박스’를 넘어선 전폭적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 로봇과 AI, 수소가 어우러진 산업 생태계는 현재엔 없는 미래형이기 때문에 법과 제도가 따라오지 못하면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피지컬 AI와 수소 모빌리티가 달릴 수 있도록 행정적 걸림돌을 치워줘야 한다. 전력과 용수 등 기초 인프라를 정부가 책임지고 공급하는 지원책도 뒤따라야 한다. 새만금이 거창한 계획 다음에 각종 난관으로 표류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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