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데이터센터발 전력난
②머스크의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
③미국 정부의 중국산 퇴출 강화
미국 텍사스주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모습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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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을 감당하기 위한 수단으로 미국에서 ‘태양광’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미국 제재는 나날이 강화되고 있어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반사이익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 구원 투수로 태양광 주목
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진행한 첫 국정연설에서 “미국인들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전기요금을 부당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 메타, 오픈AI 등 주요 미국 빅테크 경영진을 불러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마다 자체적으로 전력공급 시설을 건설하겠다는 서약을 받기로 했다.
이는 최근 미국 내에서 커지고 있는 ‘AI발 전력난’ 공포에 대한 조치다.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 내 전력을 대규모로 끌어다 쓰면서 전력이 부족해져, 일반 시민들이 전기료 부담을 떠안게 되는 상황을 막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미국 최대 전력망인 PJM 인터커넥션은 데이터센터 수요로 2027년까지 필라델피아 전체 전력 수요에 달하는 6기가와트(GW) 상당의 전력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미국 현지 전력 부족이 태양광 수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력망 부족으로 AI 데이터센터 내 중장기 태양광 설치가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빅테크들이 전력망 대기를 우회하기 위해 부지 내에 직접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하는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태양광은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력 공급 수단이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전력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구글은 지난해 5월 600메가와트(MW)의 태양광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태양광이 미국에서 가장 빠르고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우주 데이터센터’ 연료로 태양광 점찍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19일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즈빌에서 SpaceX Starship 로켓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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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최근 AI 전력 공급 수단으로 태양광을 직접 지목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및 테슬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총 200GW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2~3년 내에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우주 데이터센터가 현실화되려면 효율이 높은 차세대 태양전지가 필수적이다. 국내에서 이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곳이 한화큐셀이다. 한화큐셀은 효율 한계가 44%에 달하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개발을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중국산 태양광 퇴출 속도 내는 미국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미국 제재 수위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에겐 긍정적인 신호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인도,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에서 생산한 태양광 셀과 패널에 상계 관세 예비 판정을 내렸다. 관세율은 각각 인도산 125.87%, 인도네시아산 104.38%, 라오스산 80.67%로 오는 7월 확정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제재를 피하기 위해 제3국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한 뒤 미국으로 우회 수출해왔다고 봤다. 특히 이 기업들이 중국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아 미국 시장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지난해 4월에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에서 수입된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도 같은 이유로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한화큐셀은 올해부터 미국에서 8.4GW 규모의 태양광 생산 단지를 가동해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등 태양광 제품 생산을 시작한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베트남 공장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비중국 밸류체인을 구축했으며 지난해 인수한 베트남 웨이퍼 공장도 연말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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