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6100선을 돌파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종가가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91% 상승 6083.86에 코스닥은 0.02% 인상 1165.25에 장마감됐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1월 '5천피'을 넘어선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1000포인트 넘게 올랐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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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최근 국내외 주식 시장의 활황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주가지수연동예금(ELD)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증시 랠리에 참여해 추가 수익을 얻고자 하지만, 직접 투자의 변동성 리스크는 피하고 싶은 보수적 투자자들의 수요가 원금이 보장되는 ELD로 집중된 결과다.
0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4개 시중은행이 지난해 연간 판매한 ELD 규모는 12조 33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7조 3733억 원) 대비 67.3% 급증한 수치다. 올해 들어서도 뭉칫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1~2월 두 달 동안에만 9925억 원이 추가로 판매되면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시중은행 창구를 통해 팔려나간 ELD 규모는 13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ELD는 투자 원금을 정기예금 등 안전 자산으로 운용해 원금을 보장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의 일부 또는 전부를 주가지수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 상품이다. 주로 코스피200 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으며, 가입 기간 동안 지수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이처럼 ELD에 대규모 자금이 쏠리는 핵심 배경에는 최근의 '증시 활황'이 자리 잡고 있다. 주식시장이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주식이나 펀드에 직접 투자해 원금 손실 리스크를 감수하기를 꺼리는 보수적 대기 자금들이 100% 원금을 방어하면서도 지수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ELD를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이러한 투자 수요를 겨냥해 일정 기간 한도를 정해두고 모집하는 정기 판매형 ELD 상품 라인업을 가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구조인 '상승형'은 만기 시 지수가 가입 시점 대비 일정 비율 이내로 상승하면 지수 상승률에 비례해 최고 5~6%대 이상의 수익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조건에 따라 최고 14%의 금리를 제공하는 ELD 상품도 출시됐다. 한편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원금 자체는 100% 보장된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ELD 가입 전 복잡한 상품 구조와 제약 조건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유의해야 할 변수는 '녹아웃(Knock-out)' 조건이다. 만약 투자 기간 중 기초자산 지수가 사전에 설정된 상승 범위를 단 한 번이라도 초과할 경우, 해당 상품의 수익률은 조기에 '기본 금리' 수준으로 확정된다.
특히 최근처럼 증시가 급격한 활황세를 보일 경우, 지수가 설정 구간을 뚫고 올라가 녹아웃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지수가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가입자는 당초 기대했던 수익이 아닌 턱없이 낮은 기본 금리만 받게 된다. 이는 동일 기간 일반 정기예금에 가입했을 때 얻을 수 있었던 확정 이자 수익마저 포기하는 셈이 되어 기회비용 상실로 이어진다.
아울러 중도 해지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도 고려 대상이다. ELD의 원금 보장 혜택은 만기 시점까지 상품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가입자가 자금이 필요해 만기 이전에 상품을 중도 해지할 경우, 은행이 가입자를 대신해 매입했던 파생상품을 강제로 청산해야 하며 이에 따른 수수료 성격의 비용이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원금 손실을 입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단기 자금이 아닌 당장 사용처가 정해지지 않은 여유 자금으로 운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ELD 등 상품에 대한 금융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기대 만큼 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는 조건이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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