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파라이소 해역 정박 ‘실크로드 아크’ 활동 불허
美, 해저케이블 연계 칠레 관계자 비자 제한 압박
“인도 지원 명분 속 영향력 확대” 의심 시선도
칠레 앞바다의 중국 병원선 '실크로드 아크'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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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칠레 정부가 중부 항구도시 발파라이소 인근 해역에 정박한 중국 해군 병원선 ‘실크로드 아크’호의 의료 지원 활동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병원선은 선상 진료 제공을 제안했지만 칠레 당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칠레 보건부는 중국 측의 진료 요청을 검토했으나 칠레 내 의료 행위는 현지에서 승인된 의료진에게만 허용된다는 이유로 불허 결정을 내렸다. 보건부는 “선박 시설에서 의료 활동을 제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의 대중 압박과 맞물려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지난 20일 중국과의 해저 케이블 사업과 관련해 칠레 정부 관계자 3명의 비자를 제한하며 안보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해당 사업은 칠레와 홍콩을 잇는 약 2만㎞ 길이의 해저 광케이블 구축 구상으로, 중국 국영기업 차이나모바일이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칠레 정부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국 해군 병원선은 지난해 9월부터 남태평양과 남미 국가를 순회하며 인도적 의료 지원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이러한 활동이 인도주의 명분을 앞세운 군사·외교적 영향력 확대 시도라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다.
주칠레 중국대사관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중 경쟁 구도가 중남미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칠레 정부의 선택을 둘러싼 외교적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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