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최고치 약 2배 웃돌며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
작년 순이익 30% 4조5983억, 법정적립금 추가 적립
외화증권 매매익 및 이자 규모·외화자산 상품별 비중 등 주목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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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최고치 약 2배 웃돌며 '사상 최대 순이익' 다시 썼다
28일 한은의 2025년 12월 말 기준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 순이익은 15조3275억원으로 전년(7조8189억원) 대비 7조5086억원(96.03%) 늘었다.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며 직전 최고치인 2021년 7조8638억원 기록 역시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한은 순이익은 매달 증가해 9월 말에 월 누적 8조5984억원을 기록, 이미 2024년의 연간 순이익 규모를 웃돌았다. 이후 10월 말 10조5326억원, 11월 말 11조4199억원으로 늘어난 후 연말 외환시장 개입 등의 영향에 한 달 만에 4조원 가까이(3조9076억원) 늘며 12월 말 15조3275억원을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웃도는 등 크게 뛰었을 당시를 비롯해 외환시장이 출렁일 때, 시장 안정화를 위해 달러를 내다 파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 시중에 달러를 공급하기 위해 달러를 매도하기 때문에 개입 규모가 클수록 차익이 클 가능성이 높다. 2024년 한은의 외환 매매익은 1조1654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은 총자산은 631조5억원이었다. 전년 말(595조5204억원) 대비 35조4801억원 증가했다. 부채 역시 592조7808억원으로 전년 (567조1549억원) 대비 25조6259억원 늘었다.
이에 한은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인 4조5983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이에 따라 적립금 잔액은 27조4906억원 수준으로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한은이 생각하는 적정 적립금 규모인 총자산 대비 5%(31조5500억원)엔 여전히 못 미치는 규모다. 한은은 중앙은행이 금융·외환시장에서의 신뢰와 대외 신인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최소한의 재무 여력을 갖춰야 하며, 이를 위해 총자산의 5%는 적립금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잔액은 지난해 총자산(631조0005억원) 4.36% 수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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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발간 2025년도 연차보고서, 관전 포인트는
한은의 수지는 통화신용정책을 펼친 결과로, 일반기업과는 달리 국내외 금리, 주가, 환율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를 전제한 채 다음 달 말 발간될 2025년도 연차보고서에서 주목할 점은 유가증권 매매익과 이자 규모다. 한은의 이익은 대부분 외화자산 운용에서 발생한다. 2024년엔 미국 증시 등에서 발생한 외화주식 매매익, 외화채권 이자 등의 영향으로 총수익이 늘어난 점이 당기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당시 유가증권 매매익과 이자는 각각 8조3172억원, 11조5933억원이었다. 지난해에도 외화증권 수익이 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여, 유가증권 매매익과 이자 증가 여부와 규모 등을 살펴볼 만하다.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화 운용에서 나오는 매매차익과 이자가 모두 달러인 만큼, 달러를 원화로 환산하면서 생긴 환율 평가이익이 순이익 증가에 일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변동성 확대는 외환 매매익 확대에도 기여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1.97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화자산의 상품별 비중 변화도 관전 포인트다. 2024년 비중은 정부채 47.3%, 정부기관채 10.1%, 회사채 10.4%, 자산유동화채 11.6%, 주식 10.2% 등이었다. 투자자산 가운데 직접 투자자산과 위탁자산의 비중 변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주식 직접 운용에 나섰다. 2024년의 경우 직접 투자자산 비중은 67.2%,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한국투자공사(KIC) 등에 맡긴 위탁자산은 24.9%였다.
세전이익 및 법인세 규모도 관심사다. 앞서 한은이 법인세를 가장 많이 납부한 해는 2021년으로 2조8776억원이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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