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20~30%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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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을 공격하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억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험사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보험료를 인상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30%를 차지하는 핵심 요충지다.
로이터에 따르면 선박 통행 지원을 위한 유럽연합(EU) 연합 임무 ‘아스피데스’의 한 당국자는 선박들이 혁명수비대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초단파무선통신(VHF)을 수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다만 이란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역시 걸프 지역을 운항 중인 선박들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차단 메시지를 받았다는 보고를 다수 접수했다고 밝혔다. UKMTO는 이러한 교신은 합법적으로 발효되지 않는 한 국제법상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기존 계약 해지 절차에 착수했고, 선주들 사이에서는 해협 통과를 재검토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보험 브로커들에 따르면 전쟁위험 보험사들은 이날 해당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 계약 해지 통지를 제출했다. 보험료는 앞으로 며칠 내 최대 50%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걸프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의 보험료는 기존 선박 대체가치의 약 0.25% 수준이었다. 마시(Marsh)의 해상 선체 전쟁보험 책임자인 딜런 모티머는 FT에 보험료가 최대 50% 인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1억 달러 규모 선박의 경우 항해당 보험료는 25만 달러에서 37만5000달러로 늘어난다.
이스라엘 항만에 기항하는 선박의 보험료도 인상 대상이다. 최근 공습 이전까지 선박 가치의 약 0.1% 수준이던 보험료가 최대 50%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사들은 이란의 추가 보복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최대 우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시나리오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이 차단될 경우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이 불가피하다. 보험사들은 이란의 대리 세력이 선박을 나포하거나 해상 운송을 교란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화물 전쟁위험 보험사들 역시 계약 해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보험사들은 해당 해역 항해 선박에 대한 보장을 전면 중단하기보다는 인상된 보험료로 재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운항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토요일 최소 세 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포기하고 회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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