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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1 (일)

    ‘가짜 숫자’에 속아 입금하는 순간 끝…수익금 출금 전 수수료 선입금 요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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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앞에서 숫자가 불어나는데 출금이 되지 않는다. 전형적인 ‘시각적 조작’ 투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AI와 가상화폐라는 최신 유행을 입힌 교묘한 덫에 금융 소비자들의 지갑이 속절없이 열리고 있다.

    세계일보

    토스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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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뱅크는 27일 금융사기 예방 리포트를 발간하고, 고수익을 미끼로 한 가짜 거래소와 개인 계좌 투자 권유에 대한 경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기범들은 실제 유명 거래소나 유망 AI 기업의 홈페이지를 정교하게 복제한 뒤, 관리자 페이지에서 수익 숫자를 임의로 조작해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수법을 쓴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범죄의 핵심은 ‘확증 편향’을 파고드는 데 있다. 확증 편향이란 자신이 기대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불리한 신호는 외면하는 심리를 뜻한다. 피해자는 화면에 찍힌 수익률 200%, 300%를 직접 확인하면서 의심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이는 전산상으로 조작된 허상에 불과하다.

    입금 단계에서도 명확한 위험 신호가 드러난다. 글로벌 기업이나 공식 거래소를 사칭하면서도 실제 입금 계좌는 ‘김XX’, ‘이XX’ 등 개인 명의이거나 생소한 법인 명의인 경우가 많다. 이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해 여러 계좌를 순환 사용하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으로 알려져 있다.

    토스뱅크 금융사기대응팀은 피해 예방을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세 가지 수칙을 제시했다. 우선 “수익금을 찾으려면 수수료나 세금을 먼저 입금하라”는 요구는 대표적인 사기 유형이다. 정상적인 금융회사는 수익금에서 공제 후 지급하지, 별도의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투자금을 개인 계좌로 송금하라는 요구 역시 강력한 경고 신호다. 정식 등록된 거래소가 개인 명의 계좌를 사용할 이유는 사실상 없다. 입금 전 계좌주 명의가 회사명과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문자나 메신저로 전달되는 ‘.shop’, ‘.xyz’ 등 생소한 도메인의 URL과 초대코드도 의심해야 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반드시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을 통해 해당 업체가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조회해야 한다”며 “AI 기술 등 최신 관심사를 미끼로 삼지만 범죄 구조 자체는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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