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2000p↑…‘6000피’ 새 역사
지수 오를수록 더 커지는 ‘공포지수’
‘불안’이 키운 시장…美 변수도 여전
굳건한 ‘반도체’…“추가 상승 여력有”
모건스탠리 “최대 7500” 노무라 “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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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역사적인 ‘6000피’를 기록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던 ‘코스피 5000’을 달성한지 한 달 만에 이룬 성과입니다. 비록 2월 마지막 장은 1.00% 하락한 6244.13으로 마감하며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코스피가 4214.17로 마무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두 달 동안에만 2000포인트 넘게 오른 셈입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전체가 주식, 특히 코스피로 들썩였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포스트 6000피’로 쏠립니다. ‘역대급’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며 ‘7000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반면 그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조정장이 올 수 있다는 우려 또한 공존합니다. 1일 ‘선데이 머니카페’에선 역사적인 코스피 6000 시대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더 커진 ‘공포지수’…美 이란 공습 여파 촉각
‘우려’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27일 기준 54.12을 기록하면서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해석되는 50을 넘어섰습니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입니다.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급등하지만 최근에는 코스피 상승 국면에 공포지수가 함께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종가 기준 지수 최고치(6307.27)를 기록했던 26일에는 54.67까지 치솟았습니다.
코스피의 규모가 커지면서 같은 등락률에도 지수 변화가 커지게 됩니다. ‘소외 공포감(FOMO·포모)’으로 주식 시장에 진입한 투자자가 늘어난 만큼 이러한 지수 변화에 더욱 민감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외국인들의 잇단 매도 흐름도 이러한 심리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2월 한 달에만 21조 원을 팔아치웠습니다. 증권가들에선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일시적 움직임’으로 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도 여전합니다. 무엇보다 미국발(發) 변수가 ‘현재진행형’입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확대, 인공지능(AI) 산업 경쟁 심화, 6일 한국 증시 마감 이후 발표될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 등 모두 코스피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입니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에 대한 공습이 현실화되면서 이러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상황입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력사용 가능성과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청문회 일정 확정 여부 등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잠재적 불확실성 요인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이벤트 리스크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증권가 일각에선 3·4월 중간 조정 시나리오를 언급하는 모습도 관측됩니다.
‘믿을 구석’ 반도체…투자자 ‘매수자금’ 장전
이번에는 ‘기대’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코스피의 올해 말 목표치를 기존 5200에서 6500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강세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무려 ‘7500’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앞서 노무라증권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최대 8000선으로 제시했고, JP모건도 7500 시나리오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들이 코스피 ‘불장’을 전망하는 배경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있습니다. 지금의 코스피 신기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반도체 투톱’이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에만 각각 80.57%, 62.98%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20만전자’와 ‘100만닉스’로 몸집이 커졌음에도 투자자의 사랑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 배경에는 인공지능(AI)가 있습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모델 성능 고도화에 집중할수록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심지어 AI의 급격한 발전이 경제 전반을 급격히 잠식할 것이라는 공포마저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게는 ‘호재’가 됐습니다. 당분간은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코스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초점을 맞춘 AI이 계속해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이 당분간 둔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정보기술(IT) 섹터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맥쿼리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34만 원, 170만 원으로 추가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게 커지면서 ‘쏠림’ 우려도 있지만, ‘삼전닉스’ 없이 코스피 호황이 불가능한 것도 사실입니다. 투자자예탁금이 119조 원(26일 기준)을 기록하며 120조 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투자자들이 언제든 ‘매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정상훈 기자 sesang2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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