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유 물동량 20% 통과
해협 통과 중 국내 선박 있어
봉쇄 때 벌크선 직격탄 가능성
보험료 인상·운임 상승 우려
[서울=뉴시스] 이란 국회는 22일 미국의 핵시설을 공습한데 대응해 세계 석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결의안 가결이 즉각적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를 뜻하지는 않으며 방어적 차원에서 옵션을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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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인 만큼 국내 해운업계도 긴급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운사 소속 컨테이너선 1척이 현재 해협 안에서 운항 중이며, 추가로 6~7척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고 있다.
아직까지 선박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선사들은 우회 여부와 대체 항만 확보 가능성을 검토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봉쇄 조치가 내려진 상황은 아니다"라며 "돌발 변수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협 통항이 전면 차단되면 컨테이너선은 해협 외곽 항만을 대체 기항지로 활용한 뒤 육로 운송을 병행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반면 벌크선은 사정이 다르다. 중동 내 항만에 직접 입항해야 하는 화물이 많아 봉쇄 시 운송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벌크선사인 팬오션 H라인해운 SK해운 등도 상황을 공유하며 대응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봉쇄가 단기에 그칠지 장기화할지에 따라 파급력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단기적 긴장 고조만으로도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쟁위험 보험료 인상도 불가피하다.
유가 상승과 보험료 인상은 곧 운임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는 화주 부담 확대로 직결된다.
홍해 사태와 달리 호르무즈 해협은 구조적으로 우회 항로가 사실상 없다.
홍해는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대안이 있었다.
반면 호르무즈는 걸프 지역의 유일한 출입구 역할을 한다.
봉쇄가 현실화하면 카타르 등 주요 산유국 물동량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장기 봉쇄를 꼽는다.
장기화하면 유가 급등과 해상 보험료 상승, 운임 인상, 중동발 화물 지연이 동시에 발생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정해진 납기 내 운송이 필수적인 화주 기업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상황 전개에 따라 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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