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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1 (일)

    [뉴스특보] 공습 15시간 만 하메네이 사망…'이란의 봄'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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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장효인 국제부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했습니다.

    전 세계가 '중동 전쟁' 가능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국제부 장효인 기자와 함께 이번 사태 짚어보겠습니다.

    장 기자, 우선 시간 순으로 상황을 정리해주시죠.

    [기자]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국과 이란은 핵 협상 중이었죠. 세 차례 협상을 했음에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놓고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8일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전역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이스라엘은 지도부 거처를 나눠서 타격했습니다. 양국이 이란을 공격한 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6월에도 '12일 전쟁'을 통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폭격했는데요. 실력 행사를 위해 칼을 갈아오다, 이제는 협상이 아닌 무력으로 핵개발 시도를 차단해야 할 때가 왔다고 판단해 기습적으로 행동에 나선 걸로 풀이됩니다.

    [질문1] 우리시간으로 오늘(1일) 새벽까지만 해도 이란 정부는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부인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적의 심리전"이라는 게 이란 당국의 입장이었습니다. 하메네이 사망 사실을 가장 먼저 공식화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하나가 사망했다"며, 이는 이란 국민과 미국인, 전 세계를 위한 정의라고 했습니다. 이란도 결국 국영방송을 통해 하메네이와 그의 딸, 사위, 손녀 등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란 정부는 40일간의 전국적 추도 기간과 일주일간의 공휴일을 선포했습니다. 이란은 또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사망했다는 사실도 공식 확인했습니다.

    [질문2] 미국은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도 축출했잖아요. 하메네이 제거는 그때보다 어려울 거란 전망이 많았는데, 어떻게 성공했습니까?

    [기자]

    공습 시점이 결정적이었다고 합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고위 당국자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 시간과 장소에 관한 첩보를 입수해 공격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현지시간으로는 토요일 오전 시간이었는데요.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이란 고위 관리가 모여 있던 장소 세 곳을 동시에 때려 여러 명을 사살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메네이 거처에는 폭탄이 30발가량 떨어졌는데, 당시 하메네이는 지하에 있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또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전쟁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화력을 이란 주변에 배치한 상태였는데요. 인근 해역에는 항공모함과 구축함 등이 떠 있었고, 여기서 발사된 미사일과 드론 수백 대가 이번 공격에 동원됐습니다.

    [질문3] 사망한 하메네이가 어떤 인물인지 짚어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기자]

    하메네이는 지난 37년간 이란 신정체제의 정점에서 철권통치를 해 왔습니다. 하메네이는 종신직 최고지도자로서 이란의 국가 정책을 결정해 왔습니다. 하메네이는 1981년 이란 대선에서 9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첫 성직자 출신 대통령에 올랐고요. 8년 뒤 전임 최고지도자 호메이니가 사망하자 그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가 됐습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1920년대까지만 해도 우호적인 관계였지만,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신정일치 체제가 들어서면서 밀월 관계가 깨졌습니다. 이란의 핵 개발 문제로 갈등의 골이 계속 깊어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부터 이란과의 '대결모드'를 이어 왔습니다.

    [질문4] 그렇군요. 이란 현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주요 외신들은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보도를 접한 테헤란 거리에 큰 환호성이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창문으로 나와 손뼉을 치거나 신나는 곡을 연주하는 주민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폭죽을 터뜨리거나 함께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사람들도 목격됐습니다. 레자 팔레비 이란 전 왕세자도 환영의 뜻을 밝혔는데요. 팔레비 전 왕세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메네이의 죽음으로 이슬람 공화국은 사실상 끝났으며 곧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이란 국민들에게는 대규모 거리시위를 해야 할 때가 "매우 임박"했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란 내에서는 정권의 붕괴는 바라지만, 외국 군이 개입해 전쟁이 일어나면 인명피해가 클 거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합니다. 이란 적신월사는 이란 31개 주 가운데 24개 주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최소 200여 명이 사망하고, 7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질문5] 장 기자, 하메네이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사망했으니, 이란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도 있나요?

    [기자]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과 군경에게 신정 체제 전복을 촉구하며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의 가장 위대한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슬람 정권이 곧바로 교체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는 하메네이가 제거돼도, 혁명수비대 출신 강경파 인사들이 권력을 장악할 수 있다고 평가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내부 강경파에 맞설 수 있는 조직적인 반대 세력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이유입니다. 현재 이란 정부는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하기 위해 3인 체제의 임시 지도자위원회를 구성했는데요. 하메네이 후임으로 강경파가 정권의 키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입니다. 전문가들은 '하메네이의 오른팔'로 불렸던 모흐베르 전 부통령과, '최측근'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전시 상황에서 실권을 쥘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연방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은, 하메네이는 적어도 '선'은 지켰는데, 그 후임은 완전한 '핵 무기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질문6] 이란은 여전히 강경한 반응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아직 백기를 들지 않은 상태입니다. 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간 1일 성명을 내고 하메네이를 살해한 이들에게 "가혹하고 결정적이며 후회하게 할 처벌을 내리겠다"고 힘을 줬습니다. 이어 "이슬람공화국의 군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공격이 이스라엘과 미국 테러분자들의 기지들을 향해 곧 가해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이란을 겨냥해 이틀째 공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란의 미사일과 방공 역량이 한층 저하됐다며, 폭격을 이어가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동과 전 세계의 평화를 달성할 때까지 이번 주 내내, 혹은 필요시 그 이상으로 강력하고 정밀한 폭격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혁명수비대 등 많은 이들이 더이상 싸우기를 원하지 않고 면책을 구하고 있다"며 "지금은 면책받을 수 있지만, 나중에는 죽음만 얻게 될 것"이라며 투항을 촉구했습니다.

    [질문7] 본격적인 '중동 전쟁'이 시작되는 건 아닌지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주요국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말씀하신대로 국제사회는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번 공습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이란이 며칠이나 더 보복 공격을 이어갈 수 있을지인데요. 미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2천 기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가동할 수 있는 걸로 보인다고 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 국방부 중동담당 차관보를 지낸 인사는 "이란이 원하면 며칠 동안 이스라엘에 수백 발의 미사일을 쏠 수 있는 상당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물론 국제사회 입장에서는 핵협상이 재개되는 게 안전한 선택지일 겁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 회의에서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연쇄 반응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며 협상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이 회의에서 이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강조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질문8] 쉽사리 전망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마지막으로 가능한 시나리오를 짚어볼 수 있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을 계기로 이란이 친서방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하는 시나리오를 바라고 있습니다. 만약 최고지도자를 잃은 이란이 민주 체제로 바뀌면, 중동 질서가 크게 뒤바뀔 수밖에 없는데요. 이란 지원으로 연명해 온 일명 '대리 세력',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나 레바논의 헤즈볼라 , 예멘의 후티 등이 힘이 빠질 수밖에 없거든요. 반대로 이란 신정체제가 유지되거나, 강경파가 정권의 키를 쥐고 반격 수위를 높이면 기존보다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핵이 없어서 당했다' 이런 인식 아래,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도 있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정치적 득실을 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은 과거 이라크 전쟁에서 큰 인적, 경제적 희생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에, 트럼프가 이란 체제 전환에 보다 깊게, 장기적으로 개입할 경우 국내적인 반발에 부딪힐 수도 있습니다. 실제 미국 각지에서는 공습 결정을 두고 찬반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고 합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뿐 아니라, 이란 내 권력 다툼이나 미국 여론도 눈여겨보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 장효인 기자와 이란 사태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란공습 #하메네이 #정권교체 #중동전쟁 #국제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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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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