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혐의 궁지 몰렸다 기사회생
이스라엘 야당도 “하나로 단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 이후 공개된 영상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8일 이란에 대한 전격적인 공격에 나선 배경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집요한 설득도 있었다. 네타냐후는 트럼프에게 “이란 공격의 마지막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리 혐의로 기소돼 국내 정치적으로 궁지에 처해 있던 네타냐후가 전쟁을 기회로 이번에도 기사회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는 최근 ‘의회 해산’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 내각 임기는 오는 10월까지지만 정부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의회(크네세트)가 해산되고 다음 달 총선이 치러질 예정이었다. 이스라엘 정치권은 초정통파 유대인(하레디) 징집 법안을 두고도 갈등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가 트럼프와 함께 오랜 숙적인 이란을 선제 공격하자 경쟁자들조차 ‘전쟁 승리’를 외치며 단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 제1야당 대표인 야이르 라피드는 “이런 순간에 우리는 하나로 결집해 함께 승리한다”며 “여당도 야당도 따로 없다. 하나의 국민, 하나의 군대가 있을 뿐”이라고 했다.
차기 총리 출마가 거론되던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도 “우리는 모두 단결했다. 그리고 승리할 것”이라고 했고, 역시 네타냐후 정권의 팔레스타인 지역 정착촌 확대 등을 비판해온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작전을 주도하는 정부 뒤에서 우리는 모두 단결해있다”고 했다.
미국의 이란 타격 위기감이 고조되던 지난 1월 여론조사에서도 이스라엘 국민의 63%가 ‘이란과의 전쟁은 불가피하다’고 응답하는 등 여론 지형도 네타냐후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프랑스 르몽드는 “야권이 네타냐후 정권보다 다소 우세한 상황에서 전쟁이 발발해 야당의 집권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네타냐후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일어서는 사자’ 작전 직전에도 총리직을 잃을 처지였다. 가자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34%)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란을 전격 공습해 군 수뇌부를 제거하면서 지지율이 폭등했다. 당시 외신은 “네타냐후는 불사조”(AP)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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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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