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
최대 해운사 MSC, 중동 화물 예약 중단
亞-유럽 잇는 홍해도 불똥...“수만km 우회”
“韓 원유 70% 중동서...전력·생산·수출 타격”
미국인 27%만 “전쟁 찬성” 기름값 자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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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이틀째로 접어든 가운데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글로벌 해운사들이 중동행 화물 운송량을 축소하고 나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비용 상승은 물론이고 글로벌 공급망까지 교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운사 ‘전쟁할증’ 부과 시작...유럽 LNG 25%↑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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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운사 MSC는 중동행 화물 예약을 중단했고 2위인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 독일의 하팍로이드도 호르무즈 해협 모든 항로 운항을 중단했다.
해운사의 운항 차질은 분쟁의 중심인 호르무즈해협-페르시아만에만 그치지 않고 홍해-수에즈운하로까지 번지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일부 선박의 홍해 항로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홍해는 수에즈운하를 통해 아시아·중동을 유럽과 연결하는 요충지로 선박이 이 지역을 지나지 못하면 아프리카 남쪽 희망봉으로 수천km를 우회해야 한다. 하팍로이드와 프랑스 CMA CGM은 페르시아만 등을 오가는 화물에 긴급 전쟁 할증료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사태가 단기간 종료되면 이 같은 운항 중단 및 할증정책도 끝나겠지만 장기화 시 기업의 물류비용 증가로 직결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해상 운송 추적 플랫폼 자료를 토대로 원유,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최소한 150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나가지 못하고 페르시아만 공해상에 정박하고 있으며 반대쪽 오만 앞쪽 바다에도 수십척이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UAE 증시, 2·3일 휴장 결정...방산·에너지주 상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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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비용 역시 상승할 조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뉴욕시장이 열리는 이날 저녁(한국 시간 2일 오전) 유가가 5~15%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유럽연합(EU), 영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최소 25% 상승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부족에 아시아 시장과 경쟁이 격화하면서 전반적인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은 벌써 출렁이고 있다. 1일 사우디아랄비아와 이집트 주요 주가 지수는 2% 이상씩 하락했고 비트코인도 역시 2% 가량 내렸다. 아랍에미리트(UAE) 증시는 2일과 3일 휴장을 결정했다. 미국 주식, 국채, 유가, 금 선물은 이날 오후 6시(한국 시간 2일 오전 8시) 개장한다. 인테그리티 자산운용의 조 길버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에너지 및 방산 관련 주식은 증시 개장이 시작되면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 생산업체 아람코의 주가는 1일 3.4% 상승하며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임스 김 한국프로그램국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 약 70%, 천연가스 최대 30%가 호르무즈 해협이 위치한 중동 지역에서 공급되고 있다”며 “분쟁이 장기화하면 한국은 전력 공급 유지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역량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美 27%만 “전쟁 찬성”...장기화시 기름값·물가↑
일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출구전략을 언급했다. 그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란 새 지도부)은 대화를 원하고 나는 대화에 동의했다. 나는 그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개시 이후 미 언론과 짧은 인터뷰에 응하고 트루스소셜 메시지만 낼 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다만 이날 오후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는 “이란공격은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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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를 원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 시 유가가 고공행진하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급속히 돌아설 수 있다. 가뜩이나 생활비 부담으로 지난해 말부터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가운데 공급망 교란 시 물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전쟁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도 과거 이라크 전쟁 때에 비하면 낮은 상황이다. 폴리티코 조사에 의하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필요했다고 보나’는 질문에 “그렇다”가 41%, “외교 노력을 계속했어야 한다”가 42%였다. 유고브 조사에서는 32%가 군사행동을 지지했고 39%는 반대했다. 로이터 조사에서는 오직 27%만 찬성했고 43%가 반대했다.
“중단 없는 정밀폭격” 선언한 트럼프, 하메네이 제거는 서막일 뿐?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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