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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2 (월)

    호르무즈 봉쇄에 민간선박 4척 피격…중동 긴장감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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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공급망 타격 우려]

    이란군 공격에 유조선 승무원 사상

    원유수입 90% 중동에 의존하는 日

    장기화 땐 GDP 3% 감소할 수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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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나선 후 인근 해역에서 민간 선박 4척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이 격화하면서 중동 해상 교통로 전반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솟는 가운데 세계 에너지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해협의 장기 봉쇄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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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현지 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팔라우 선적 화물선 스카이라이트호는 호르무즈해협에 인접한 오만 영토 카사브 항구 북쪽 약 5해리(9㎞) 해상에서 공격을 받아 승무원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인도인 승무원 15명과 이란인 승무원 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전원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TV는 “호르무즈해협을 불법 통과하려다 공격을 받았고 현재 침몰 중”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마셜제도 선적 유조선 MKD VYOM도 오만 수도 무스카트 북쪽 약 50해리 해상에서 발사체 공격을 받아 기관실 화재가 발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상에서도 선박 2척이 추가로 피격되거나 폭발 위협에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IRGC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실제 민간 선박 공격이 잇따르면서 역내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는 양상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공격 우려와 보험 확보 난항 등으로 해협 양쪽에 유조선들이 대기하는 모습이 해상 추적 사이트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이에 과거에도 중동 갈등 때마다 이란의 전면 봉쇄 시나리오가 거론돼 왔지만 실제로 장기간 통항 차질이 발생한 사례는 드물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란 최고지도자가 공습으로 사망하는 등 분쟁 강도가 전례 없이 높아진 만큼 위기 수준도 한층 고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지속적인 석유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세계 경제 성장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경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에너지 자립도가 낮고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구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원유의 84%와 액화천연가스(LNG)의 83%가 아시아로 향했으며 주요 목적지는 중국·인도·일본 등으로 나타난다. NHK는 “일본의 원유 수입 가운데 90% 이상이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약 3%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협 통항이 재개되더라도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매켄지의 앨런 겔더 수석부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란이 핵 협상과 관련해 미국에 협조하는 낙관적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산유국의 선적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수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산유국 생산 체계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다. JP모건은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차단될 경우 중동 산유국들이 생산한 원유를 수출하지 못해 육상 저장시설이 25일 내 포화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후에는 저장 공간 부족으로 감산 또는 생산 중단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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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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