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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2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 장중 13% 급등에 서킷브레이커…아시아 증시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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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스라엘, 이란 공습]

    브렌트유 배럴당 80달러 돌파

    日·홍콩 등 1~2%대 일제 하락

    안전자산 金은 온스당 2% 이상↑

    월가 “유가 80~90달러로 상승땐

    韓 GDP 약 0.3~0.4%P 감소”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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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세계 원유 물동량의 30%를 도맡는 호르무즈해협이 ‘전시 상태’에 돌입하자 국제유가는 장중 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일본과 홍콩 등 아시아 증시 역시 일제히 약세를 보였지만 우려했던 ‘패닉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호르무즈해협의 봉쇄가 지속될 경우 유가 상승세는 가팔라질 수밖에 없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유럽 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개장 직후 13% 급등하며 배럴당 82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이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이다. 브렌트유 선물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 고조로 올해 들어 이미 20% 이상 올랐다. 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개장과 동시에 12% 넘게 급등한 75.33달러까지 뛰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아시아 주식시장은 일제히 1~2%대 급락 출발했으나 예상 밖의 복원력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장중 최대 2.7% 내린 뒤 낙폭을 줄이며 1.35% 하락 마감했고 대만 자취엔지수는 0.9%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2.51%까지 떨어졌으나 2% 초반대로 하락분을 메웠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7% 소폭 상승 마감했다. 중국 증시의 경우 정유주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금·희토류 등 원자재 관련과 우주·항공 등 방산주가 강세를 보인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아시아 시장의 장세는 지난해 11월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불거졌을 당시(-2~-3%)와 지난달 케빈 워시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 후 쇼크(-1~-2%) 때와 비교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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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전인 2월 28일 6만 55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개전 후 6만 3000달러까지 급락했으나 이내 반등해 2일 오후 2시 30분 기준 6만 7000달러 내외에서 거래되며 변동성이 커졌다.

    안전자산인 금은 급등했다. 지난달 27일 트로이온스당 5181달러 선이던 국제 금값은 2일 오후 2시 30분 현재 5350달러를 상회 중이다. 월가는 단기적으로 금은 물론 달러와 엔화 등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유가가 상승하는 환경에서는 달러와 엔이 선호되는 안전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당장 시장이 가장 염려하는 점은 유가 상승에 이은 인플레이션 부담이다. 호르무즈해협의 차단이 장기화되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해협 완전 봉쇄가 한 달 이상 장기화할 경우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 20%의 발이 묶여 유럽과 아시아 현물 가스 가격이 130%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봉쇄가 두 달 이상 지속한다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메가와트시(MWh)당 100유로를 돌파하며 에너지 대란을 촉발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LNG 순수출국인 미국은 상대적으로 타격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일본 등 에너지 순수입국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가 중국 등 타국 증시보다 크게 떨어진 점도 고유가 부담 때문이라는 해석이 따른다. 당장 에너지 가격 급등이 산업 전반에 비용 부담을 더함은 물론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와 인플레이션 압박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며 중장기적 성장률을 갉아먹는다는 우려다.

    월가는 유가가 80~90달러로 고공 행진하면 한국을 비롯한 석유 수입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약 0.3~0.4%포인트 줄어든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분석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로 오르면 글로벌 물가상승률이 0.6%~0.7%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NHK는 민간 싱크탱크인 일본종합연구소(JRI)의 도가노 유키 연구원을 인용해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유가가 120달러까지 급등할 경우 일본 GDP가 3%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월가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투자 업계는 그간 증시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 있는 만큼 이란에서의 군사적 충돌로 인한 조정은 피할 수 없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일본 닛케이지수는 최근 1년 새 50%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또한 1년 상승률이 17.6%로 낮지 않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위험 회피 심리 확산에 따라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안전자산 중심 포트폴리오로의 전환이 예상된다”면서도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며 사태 장기화 여부와 호르무즈해협의 실질 봉쇄 기간이 향후 금융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열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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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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