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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3 (화)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 구조조정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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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세대 ‘발란’ 파산선고… 시장서 퇴출

    머스트잇·트렌비 5년 연속 적자 수렁

    100% 직매입 오케이몰·젠테 급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급성장했던 명품 플랫폼들이 구조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셀러(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던 1세대 플랫폼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이 저물고 직매입 등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한 오케이몰과 젠테가 부상하며 국내 명품 플랫폼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일 온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달 24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 발란은 입점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로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자금 확보에 실패하며 시장에서 퇴출됐다. 2015년 설립된 발란은 머스트잇·트렌비와 함께 명품 플랫폼 1세대 업체로 꼽혔다. 코로나19 시기 사세를 키워 2022년 기업가치 3000억원까지 평가받았지만 내수 침체와 경쟁 격화로 실적이 악화됐다. 머스트잇과 트렌비도 2024년 각각 78억원과 3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5년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머스트잇은 2023년 강남구 압구정 사옥을 매각한 데 이어 2024년에 희망퇴직, 지난해 지분 매각에 들어가는 등 위기에 몰렸다.

    ‘머트발’에 등을 돌린 소비자들은 100% 직매입으로 가품 위험을 원천차단하면서 가격을 낮춘 3세대 플랫폼 오케이몰과 젠테로 옮겨갔다.

    직매입의 1등 강자로 급부상한 오케이몰은 모든 상품을 직매입해 물류센터에 보관 후 판매한다. 특히 실시간으로 출고상황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등 10단계 검수시스템을 강조한다. 오케이몰은 지난해 매출액 2507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했다. 젠테의 경우 유럽의 현지 명품 부티크(편집숍)와 직접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부티크 직소싱을 택했다. 그 결과 중간 유통 마진을 80% 줄이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워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젠테는 2024년 상반기 매출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품의 특성상 가품 위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셀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방식으론 살아남기가 어렵다”며 “향후 자금 및 대규모 자체 물류센터를 확보한 100% 직매입 플랫폼과 중소 플랫폼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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