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최근 자체 역직구(해외에서 국내 온라인쇼핑몰 상품을 직접 구매) 플랫폼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 바레인, 카타르, 이스라엘 등 일부 중동 국가로의 상품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주요 공항이 마비된 데 따른 조치다. 상품은 주문할 수 있지만, 배송 지연을 양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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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에티하드 항공, 에미레이트 항공, 플라이 두바이 등 아랍에미리트(UAE) 기반 항공사들이 일부 운항을 재개한 상태다. 하지만 카타르 도하 등 중동 '슈퍼 허브' 공항은 제한적 운영에 그치고 있다. 수천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며 항공 화물 적체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리브영은 “미국과 이란 간의 지역적 상황으로 인해 특정 지역의 영공이 임시 폐쇄됐다”면서 “배송사 정책에 따라 해당 국가로의 배송이 상당히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동은 'K뷰티'의 신흥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고소득 인구와 한류 확산을 기반으로 색조·기초 화장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온라인 직구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KOTRA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중동 지역 월평균 K뷰티 지출은 전년 대비 62% 급증했다. 특히 UAE는 세계 K뷰티 지출 상위 1위를 차지할 만큼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 통상 일주일 전후로 배송되던 상품이 열흘 이상으로 늘어나면 소비자 이탈과 환불 사례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아모레퍼시픽도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물류 리스크를 우려했다. 회사는 중동을 비롯한 61개국에서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 아모레몰'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원자재 수급, 물류, 환율 리스크 등 비즈니스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글로벌물류센터(GDC)를 구축한 CJ대한통운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물동량 대부분을 사우디에서 소화하고 있지만, 일부 UAE·쿠웨이트·카타르 등 국경을 넘는 물량이 있기 때문이다. 항공 운임 상승이나 스케줄 축소가 현실화하면 운영 효율성과 비용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CJ대한통운 측은 “현재까지는 사우디 GDC 내 물량 처리에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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