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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3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환율 난기류 덮친 항공…해운·정유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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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이란 전쟁 파장 확산

    대한항공, 중동 항공편 잇단 결항

    환율 10원 오를 때 480억 손실도

    해운업계, 운임 반등은 호재지만

    연료비·보험료 상승에 부담 커져

    정유사들 “국내 원유 수급에 만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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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내 전쟁 장기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내 정유 및 운송 업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유가와 환율의 동반 급등에 운항 차질까지 겹친 ‘삼중 타격’ 앞에 항공사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해운업계는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운임 상승, 보험료 할증 등 기회와 위기 요인을 종합 점검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유 업계 또한 원유 수급 차질에 대비해 공급선 조정 등 면밀한 대비책 검토에 들어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국내 항공 업계는 운항 취소와 유류비 등 비용 증가라는 직간접적 타격에 노출됐다. 대한항공(003490)은 5일까지 인천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오가는 KE951·952편을 결항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격 직후 긴급 회항 및 결항 조치를 내린 뒤 엿새째 운항이 중단되는 셈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국내사 중 유일하게 중동 노선(인천-두바이)을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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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관계자는 “두바이 공항의 폐쇄 지속 여부 등 현지 상황에 따라 추가 결항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티하드·에미레이트·플라이두바이 등 UAE 주요 항공사들은 현재 제한적으로 운항을 재개한 상태다.

    항공사들은 특히 환율과 유가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류비, 리스료, 정비비, 해외 체류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상 환율 상승은 곧장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48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동 리스크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20원가량 급등한 가운데 갈등 장기화 시 손실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국제유가 급등은 가장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이란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민간 선박 공격으로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가운데 운항 제한 장기화와 원유 시설 타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급등한 항공유 비용을 유류할증료에 전적으로 전가하기 어려워 영업손실이 불어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중동 원유 도입이 전체의 69.1%에 달하고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날 정도로 해당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해운업계는 물류 교란에 따른 해상 운임 반등의 ‘수혜’와 보험료·연료비 상승의 ‘피해’를 저울질하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발틱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스팟 평균 운임은 지난달 27일 기준 연초 대비 196% 상승한 20만 4000달러로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HMM(011200)·팬오션(028670) 등 국내 해운사들이 비중을 늘리고 있는 벌크선의 중동 경유 환적 비용도 불확실성을 반영해 급등 중이다.

    다만 운임 상승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란의 해상 원유 수출 대부분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는 점에서 봉쇄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이 경우 국내 해운사들의 운임 상승에 따른 이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상승과 위험 부담에 따른 보험료 프리미엄 역시 해운사들에는 부담이다. 실제로 과거 호르무즈해협의 전시 보험료는 평시보다 5~7배까지 치솟은 바 있다.

    정유 업계는 당장 국내 원유 수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의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60~70% 수준으로 이 중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비중은 95%에 달한다. 단기적으로는 미리 저가에 확보한 물량을 소화하는 덕에 정제 마진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지만 고유가 국면이 길어지면 원가 부담과 수급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정유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협의해 국내 수급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원유 도입이 가장 큰 이슈인 만큼 모니터링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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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유민환 기자 yoogiz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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