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자 중국 정부가 자국민 대피령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이란 인접 국가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권 가격이 한때 수억 원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대만 방송사 FTV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자국민에 대한 이란 대피령을 발표한 직후 시리아 등 인접 국가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편도 항공권 가격이 300만 위안(약 6억4000만 원)까지 급등했다.
FTV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이란 상공을 오가는 상황에서 이란 서부 육로를 통해 국경을 넘은 뒤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출국하는 방법이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거나 운항이 중단되면서 제한된 좌석을 두고 수요가 몰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전쟁 위험을 넘어 현지 치안 불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FTV는 일부 누리꾼의 주장을 인용해 “중국이 이란 정부에 인터넷 통제 및 안면 인식 기술을 지원해 왔고, 정부는 이를 통해 국민을 억압해왔다”며 “중국인이 혼자 길을 걷다 보면 이란 시민에게 붙잡혀 구타를 당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27일 이란 정세가 악화하자 자국민에 대해 즉각적인 대피령을 내렸다. 중국 측은 “이란과 그 주변 국가에 주재하는 중국 공관은 중국인이 상업 항공편이나 육로를 통해 이동하는 데 필요한 협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현지에 체류 중이던 중국인 1명이 숨졌고, 약 3000명의 중국인이 이란에서 철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중동 전역에 군사적 긴장이 확산되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현재 중동 13개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약 2만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단기 체류자는 약 4000명, 교민은 약 1만700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또 두바이에만 여행객 2000여 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단 없는 정밀폭격” 선언한 트럼프, 하메네이 제거는 서막일 뿐?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