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사작전 중·장기화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일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와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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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과 관련해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린 그보다 더 오래 (작전을) 지속할 능력을 갖고 있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 없다. 우리는 무엇이든 해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더 큰 것이 다가온다”며 이번 공격이 중·장기화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이라크 전쟁 이후 보수 진영에서 금기시됐던 지상군 투입 여부에 대해서도 “나는 거기에 대한 울렁증(yips)이 없다”며 열린 자세를 취했다. 트럼프는 재집권 전까지 “내 임기에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 막상 취임한 후엔 세계 도처에서 무력에 의한 개입을 꺼리지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지상군과 관련해 나는 울렁증이 없다”며 “지금껏 모든 대통령들은 한결같이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미군이 작전 초기 압도적인 화력을 동원해 주요 시설을 무력화했지만, 트럼프가 언급한 대로 이란의 핵·미사일 개발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고 정권교체(regime change)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 과거 전쟁에서도 공중폭격만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진 적은 없다.
하지만 이란은 광활한 국토와 복잡한 산악 지형을 갖고 있는데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건재한 편이고 촘촘한 민병대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어 지상군 투입 시 상당한 희생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했던 미국의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은 각각 4400명, 2400명의 전사자가 발생해 정치권과 국민에게 ‘악몽’으로 남아있다. 트럼프는 이 같은 군사 개입을 강하게 비판해 온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4년째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지상군이 투입될 일은 없을 것(US boots will not be on the ground)”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트럼프의 ‘이란 지상군 투입 가능성’ 언급은 이란에 혼선을 주는 동시에 압박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적 모호성 차원이라는 관측이 많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지상군이 현재 이란에 배치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투입 여부와 관련해 “우리가 앞으로 할 일, 하지 않을 일에 대해 논쟁하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대사관이 이란 추정 세력으로부터 드론 공격을 받은 직후 가진 뉴스네이션 인터뷰에서는 “지상군 투입은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에 명예훈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베트남전 참전 용사의 목에 훈장을 걸어주고 있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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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상군 투입 없이 이란 신정 정권을 전복시킬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또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작전이 장기화해 미군 사상자가 속출할 경우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국제 유가와 공급망 리스크를 자극하고 있고,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고위 지도부 사이에서는 전투가 몇 주 동안 지속돼 가뜩이나 부족한 방공 미사일 재고에 무리가 갈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중부사령부(CENTCOM)는 X(옛 트위터)에서 시신 2구가 수습돼 전사자가 4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는데, 댄 케인 합참의장은 “군사 목표 달성은 시간이 걸리고 우리가 추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날 공개된 CNN·SSRS 여론 조사에선 응답자의 59%가 이란에 대한 공격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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