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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4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중동 전면전 확산…유가 85달러 돌파에 뉴욕증시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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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사실상 봉쇄…이라크·카타르 에너지 시설 차질

    VIX 22선 돌파…S&P500 400개 종목 하락

    미 10년물 금리 보합·달러 강세…금리 인하 기대 후퇴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이란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데일리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 벨이 울리는 가운데 한 트레이더가 거래장 내 자신의 책상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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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오후 1시50분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 S&P500지수는 약 0.8% 하락하고 있고, 나스닥 지수도 0.85% 가량 빠지고 있다. S&P500 구성 종목 약 400개가 하락하는 등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22선을 넘어서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 속에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75달러선에 근접하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과 걸프 지역 긴장 고조로 카타르에 이어이라크 일부 에너지 시설이 가동을 중단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됐으며 통과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밝혔다고 이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분쟁이 4주 이상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미국 대사관이 드론 공격을 받았고, 미 국무부는 바레인·이라크·요르단 주재 인력의 철수를 지시하는 등 확전 조짐도 이어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텔아비브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키우며 미 국채금리를 끌어올렸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틀 연속 급등세를 나타내다 현재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화는 계속 보였고,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도 일부 후퇴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2026년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춰 반영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에서도 위험 회피 심리가 확인됐다. 미국 주식형 ETF에서는 하루 동안 60억달러 이상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엔비디아가 1% 빠진 가운데 애플(-0.78%), 알파벳(-1.3%), 브로드컴(-1.38%), 테슬라(-2.5%) 등 그간 고평가를 받아왔던 주식 위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론 역시 7.3% 하락하고 AMD도 3.4% 빠지고 있다. 반면 한동안 급락세를 보였던 소프트웨어주는 반등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7%가량 오르고 소프트웨어 종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IGV는 2% 상승 중이다.

    이번 사태의 지속 기간과 에너지 공급 차질의 범위가 향후 금융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90~100달러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프리 오코너 리퀴드넷 미국 주식시장 구조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보다 장기화된 군사작전 가능성은 향후 몇 주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고점에서 고착될 가능성과 함께 인플레이션, 국채금리, 금리 인하 기대의 변화를 투자자들이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지정학적 충돌은 단기 충격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으며, 실물경제에 구조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증시는 수개월 내 회복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위기 국면에서 증시가 평균 7%(중앙값 3%) 하락한 뒤, 경제에 구조적 피해가 없을 경우 수개월 내 회복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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