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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3 (화)

    [사설]중동 리스크 확대일로, 경제 충격 최소화 온힘 다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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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란 간 군사충돌로 호르무즈해협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가뜩이나 좁은 해협에서 특히 대형 유조선이 드나들 수 있는 심해는 폭이 10㎞ 안팎에 불과하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해협을 봉쇄하면서 각국 해운사들은 잇따라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이번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 오름세가 불가피하다. 한국은 원유 수입 물량의 약 70%, 천연가스는 약 20%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

    시나리오는 둘로 나뉜다. 먼저 단기전에 그칠 것이란 시각이 있다. 기본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대외 군사개입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펴왔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태의 장기화는 정치적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4주 정도 아니면 그보다 짧게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란의 새 지도부와 대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장기전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이란 내 강경파가 득세할 경우 교전이 언제 끝날지는 예측불허다.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등 친이란 무장세력의 움직임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부 전복을 이번 공격의 목표로 삼고 있다면 상당 기간 혼란이 예상된다. 하메네이의 죽음을 두고 이란은 애도파와 환호파로 극명하게 갈린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는 1일 영상 연설에서 이란인들을 향해 “당신들의 나라를 되찾으라”며 대중 봉기를 부추겼지만 향후 이란 정국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불투명하다.

    한국은 민관을 합쳐 7개월분 석유를 비축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권고한 3개월치를 웃돈다. 따라서 당장 원유 수급엔 지장이 없어 보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은 필요하다. 유가 동향도 관심사다. 현재 배럴당 70달러선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는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원유는 공산품 제조원가와 소비자물가에 가장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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