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뷰티 시장에 진출에 공들여
대 UAE 화장품 수출액, 8위로 올라
MOU 맺고 법인·물류센터도 마련
할랄 주력 CJ·농심도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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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수출한 화장품 규모는 2억 8650만 달러(약 4200억 원)로 전년 대비 67.2% 늘었다. 지난해 전체 화장품 수출액 증가율이 12.2%였던 점을 고려하면 UAE로의 수출액이 유독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이 같은 증가세에 힘입어 국가별 화장품 수출액 순위에서 2023년 12위, 2024년 9위를 차지했던 UAE는 지난해 8위로 한 계단 더 올라섰다. 같은 기간 여타 중동 국가인 튀르키예(30.9%), 사우디아라비아(34.1%), 쿠웨이트(55.5%), 이스라엘(183.3%) 등으로의 수출액 역시 크게 증가했다.
중동은 북미와 일본, 유럽에 이어 K뷰티의 차세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MARC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92억 3090만 달러(약 28조 원)였던 중동 화장품 시장은 2034년 262억 4290만 달러(38조 원)로 매년 3.5%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의 올리브영이라 불리는 얼타뷰티도 올 1월 두바이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등 중동에 본격 진출한 상태다.
K뷰티 기업들도 중동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대표적으로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현지 유통기업 라이프헬스케어그룹(LHG)과 K뷰티 브랜드의 입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중동 최대 규모의 뷰티 박람회 ‘두바이 뷰티월드 2025’에는 메디큐브(에이피알), 애경산업, 코스알엑스(아모레퍼시픽), 센텔리아24(동국제약) 등 274개 K뷰티 브랜드·기업이 참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실리콘투는 지난해 두바이에 법인을 세우고 4분기부터 물류창고 가동을 시작했으며, 다수의 뷰티 브랜드들이 현지 뷰티체인 등에 공식 입점해 현지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강렬한 햇빛과 건조한 기후, 히잡 착용 등으로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 K뷰티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되는 시장인데 이번 사태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간 할랄 식품(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된 음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온 식품업계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으로의 식품 수출액은 4억 11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6% 증가했다. 현지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CJ제일제당과 삼양식품, 농심, 오뚜기 등이 할랄 인증을 받으며 적극적인 수출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UAE를 찾아 할랄 식품 성장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하고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에서의 K푸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중동 사태로 인한 피해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1일 “미국과 이란 간의 상황으로 일부 지역의 영공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며 바레인과 카타르, 이스라엘,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의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동으로의 수출 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지만 이란혁명수비대가 이를 봉쇄한 상황”이라며 “이를 우회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자재 상당을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업계는 환율과 유류비 상승은 물론 해상운임 인상으로 인한 간접비용 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광업계도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하나투어와 교원은 두바이 등에 자사 상품을 이용한 여행객의 발이 묶임에 따라 오만이나 인도를 경유하는 항공편 확보에 나섰다. 유럽 패키지 여행 상품의 대표 경유지인 두바이를 거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대체편도 모색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동 지역 주요 6개국으로부터의 방한객 수는 지난해 3만 9828명으로 전체 0.2%에 그치는 만큼 전체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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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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