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4 (수)

    이슈 흔들리는 수입 곡물 시장

    “빵값은 1000원 내렸다는데, 햄버거는 왜?”…같은 밀가루인데 가격 엇갈린 이유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의 먹거리 물가 안정 정책으로 설탕과 밀가루 가격이 하락하자 제빵업계가 잇따라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섰다. 반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원재료와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며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등 주요 제당·제분 업체들이 밀가루 가격을 5% 안팎 인하한 이후 제빵업계가 제품 가격을 낮추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이달 13일부터 빵 가격을 최대 1000원, 케이크 가격을 최대 1만 원 인하하기로 했다. 동시에 1000원대 가성비 크루아상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제빵업계 2위인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역시 빵과 케이크 17종 가격을 100~1100원 낮추기로 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지속적인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소비자 부담을 덜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양산빵 업계 역시 가격 인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격 인상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버거킹, 맥도날드, 맘스터치 등 주요 브랜드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주요 메뉴 가격을 잇달아 올렸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20일 35개 메뉴 가격을 100~400원 인상했고, 맘스터치는 이달 1일부터 43개 품목 가격을 300~1000원(평균 2.8%) 올렸다. 이들 업체는 “패티와 채소 등 원재료와 물류비 등 원가 부담이 증가하면서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가격 인상 일주일 전 사전 공지를 의무화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처럼 식품업계의 가격 정책이 엇갈리는 배경에는 제품별 원가 구조 차이가 있다.

    식빵이나 단팥빵 등 제빵 제품의 경우 전체 원가에서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30%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밀가루 가격 하락이 제품 가격에 비교적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반면 햄버거는 버거용 빵(번)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10% 미만에 불과하다. 대신 고기와 치킨 패티, 채소, 치즈 등 다른 재료 비중이 높아 밀가루 가격이 내려도 전체 원가 부담이 크게 줄지 않는 구조다.

    실제 햄버거에 주로 사용되는 육류와 달걀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입 소고기 물가지수는 169.9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4포인트(15.9%) 상승했다. 세계 최대 소고기 생산국인 미국의 사육 소 감소로 글로벌 ‘비프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달걀 가격지수도 142.34로 1년 전보다 6% 넘게 올랐다.

    여기에 매장에서 주문 즉시 조리하는 패스트푸드 산업 특성상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각종 원재료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상황에서 한 품목이 떨어졌다고 제품 가격을 내리긴 어렵지 않겠느냐”며 “정부의 물가 관리 기조에 더해 이란 사태까지 터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99원, 다이소 100원 생리대에 혹하셨나요? ‘착한 가격’에 숨겨진 기막힌 이야기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