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광고서 언론 지원 호소
“AI가 파악 못 하는 사실 찾아낼 것”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 뉴욕타임스(NYT) 회장 겸 발행인이 지난 2023년 10월 방한 당시 서울대에서 '자유 언론에 대한 위협'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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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사주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46) 회장 겸 발행인이 등장하는 광고가 화제다. 설즈버거는 자사 팟캐스트에 포함된 1분 분량의 음성 광고에서 “나는 뉴스 운영과 사업을 총괄하고 있지만 동시에 기자 출신”이라며 “최근 몇 년간 우리 직업이 점점 위축되는 모습을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NYT가 아니어도 좋으니 독자적인 취재에 전념하는 어떤 뉴스 조직이든 지원해달라”고 독자들에게 호소한다.
설즈버거는 이어 “전국지도 좋고, 특히 훌륭한 지역 신문들은 독자 여러분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기자들이 직접 사실에 기반한 보도를 하는 진정한 뉴스 기관을 구독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기존 뉴스들을 짜깁기하거나 근거 없는 기사를 생산해내는 곳이 아니라, 발로 뛰어 사실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있는 언론사를 응원해달라는 의미다. 그는 또 “이미 구독을 하고 있다면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며 “만약 당신이 NYT를 후원한다면 우린 그 돈으로 기자들을 현장에 보내고, 인공지능(AI)으로는 절대 파악할 수 없는 사실과 맥락을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특정 언론사 사주가 자사가 아닌 다른 매체 구독을 권유하고, 이를 광고로까지 내보내는 것은 매일이 치열한 경쟁인 언론계에서 대단히 드문 일이다. 더욱이 NYT는 지난해까지 1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며 언론계에서 나홀로 질주를 하고 있는 만큼, 그의 이번 발언은 언론의 위기를 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언론, 특히 지방 정치 권력을 감시하고 커뮤니티의 대소사를 전하는 지역 언론의 위축이 곧 민주주의 위기라는 설즈버거의 문제의식이 깔려있다. 미국 언론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지역지는 최근 인력 축소, 수익성 악화 등으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창간 240년 된 ‘피츠버그 포스트’가 폐간 계획을 발표했다. 한때 NYT와 ‘라이벌 신문’으로 꼽히던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편집국 인력의 3분의1이 잘려 나가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다.
설즈버거는 1896년 NYT를 인수한 아돌프 옥스의 4대 후손으로, 2009년 NYT에 합류해 주로 사회부 기자로 근무했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고, 2018년 발행인, 2021년 회장 취임 후 유료 구독 모델을 강화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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