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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이슈 국방과 무기

    중동국들 이란 미사일 공격에 큰 피해… 최대 아킬레스건은 ‘해수 담수화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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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웨이트 등 식수 최고 90% 의존

    대부분 지상에 노출돼 방어 취약

    조선일보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항구 도시 얀부에 건설한 해수 담수화 시설. 홍해 바닷물을 생활·공업용수로 전환한다. /두산에너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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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주변 걸프 지역 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걸프 국가들의 핵심 생존 기반인 해수담수화·에너지 시설은 물론 글로벌 데이터센터까지 이란의 보복 공격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외교 전문지 르그랑콩티넝은 3일 “식수(食水)가 이란의 공격에 직면한 걸프 국가들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며 “이란이 정유 시설 같은 에너지 인프라뿐 아니라 중동 국가들의 광범위한 민간 기반 시설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했다.

    국토 대부분이 사막인 걸프 국가들은 식수 공급을 해수담수화 시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쿠웨이트가 식수의 90%, 오만 86%, 사우디아라비아 70%, 아랍에미리트(UAE)가 42%를 해수담수화 기술로 얻는다. 중동 지역의 해수담수화 시설이 전 세계 용량의 절반 가까운 48.5%를 차지한다.

    알자지라는 “이란이 해수담수화시설을 의도적으로 공격한다면 요격 미사일이 소진되고 있는 중동 국가들에겐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 공격으로 정유·발전 등 에너지 시설 피해도 잇따르고 있는데, 덥고 건조한 이 지역에서 식수와 냉방까지 끊기면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대부분 해수담수화·에너지 시설은 지상에 노출돼 있어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취약하다.

    UAE·바레인에서 운영 중이던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 센터는 지난 1일 이란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컴퓨팅 기업인 AWS는 중동의 주요 정부와 대학, 기업에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군사 작전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상황에서 데이터 센터가 표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피해 확산이 우려되자 UAE와 카타르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작전 기간을 단축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이란을 직접 타격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UAE는 현재까지 이스라엘보다도 많은 800회 이상의 탄도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요격에 성공했지만 탄도미사일 10여 발과 드론 50여 대가 영토에 떨어져 3명이 사망하고 70여 명이 다쳤다. 최고급 호텔이 있는 두바이 부르즈 알 아랍 같은 상징적 건물에도 화재가 발생, 중동에서 가장 부유하고 안전한 국가라는 국가 브랜드에도 금이 갔다. UAE의 한 소식통은 미 악시오스에 “이란에 대한 적극적 방어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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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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