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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5 (목)

    두 달 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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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생과 청산 갈림길에 선 홈플러스가 법원의 기업회생절차(법정 관리) 연장 결정으로 일단 급한 불을 껐다. 당장은 한숨을 돌렸지만 향후 두 달 동안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등 사업 정리와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 파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서울회생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생절차 기한 연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기한 연장은 기업 정상화가 아니라 연명 조치에 불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비즈

    지난해 4월 28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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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가 2일 제출한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 연장 신청을 받아들였다. 당초 전날까지였던 가결 기한은 5월 4일로 2개월 연장됐다.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1년 만이다.

    이번 결정으로 홈플러스는 일단 청산 위기에서 벗어나 두 달이라는 시간을 벌게 됐다. 홈플러스는 입장문을 통해 “구조혁신 계획들을 차질 없이 모두 완수해 반드시 정상화를 이루어 내겠다”며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등 남은 부분들을 마무리 짓고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했다.

    법원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을 투입해 연체 중인 직원 급여 등 채무를 해결할 수 있고,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진행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결 기간을 최장인 6개월로 연장하진 않은 만큼 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홈플러스가 풀어야 할 자금난 해소 등 과제들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12월 법원에 제출한 ‘구조 혁신형 회생계획안’에는 총 3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조달이 포함됐지만, 현재 확보된 금액은 이번에 MBK가 투입하는 1000억원이 전부다. 홈플러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과 공적 기관인 한국산업은행은 자금 지원에 선을 그어 왔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리 매각과 관련해 현재 5~6개 업체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달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실제 인수의향서(LOI) 제출과 본계약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홈플러스 측은 퀵커머스(1~2 시간 내 배송 완료) 강화를 노리는 유통업체가 익스프레스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사모펀드 외 인수에 관심을 가지는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을 반대하는 마트노동조합(노조) 입장도 변수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맡고 있는 회생관리인 교체 문제 역시 변수로 꼽힌다. 노조와 정치권에서는 MBK파트너스 대신 준공공기관 성격의 연합자산관리(유암코)를 제3자 관리인으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요구해 왔다.

    노조는 “유암코의 참여 결정은 단순한 기업 매각 문제가 아니라 홈플러스에 몸담은 노동자와 서민의 생계가 걸린 사안”이라며 “공신력 있는 유암코가 관리인으로 나서 납품과 대금 지급 등 거래 구조를 정상화해 빠르게 회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유암코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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