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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유병자보험 경쟁 확대…보험사들 간편보험 잇단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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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키뉴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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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을 앓은 이력이 있는 소비자들의 보험 가입 문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료 할인 혜택을 내세우거나 더 많은 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기준을 세분화한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는 모습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최근 유병자의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무배당 흥Good 고당지 3.10.5 간편종합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간편보험이 동일한 할증 요율을 적용했던 것과 달리, 이 상품은 질병 상태를 7개 유형으로 나눠 위험도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구조다. 특히 고·당·지로 불리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세 가지 만성질환이 모두 없는 유병자는 기존 상품보다 보험료를 최대 10%가량 낮출 수 있다.

    다른 보험사들도 유병자보험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AXA손해보험은 최고 80세까지 유병력자의 가입이 가능한 ‘AXA간편종합보험(갱신형)’을 선보였다. 질병 진단·입원·수술 보장에 더해 상해로 인한 골절과 수술 보장까지 하나의 상품에 담았다. 뇌출혈, 뇌혈관질환, 급성심근경색증, 허혈성심장질환 등을 진단받으면 최초 1회 진단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한화생명도 올해 초 ‘시그니처 H통합건강보험’을 출시했다. 보험 가입 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알리는 고지 유형을 업계 최고 수준인 13단계로 세분화해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입 이후 건강 상태가 개선되면 더 유리한 유형으로 변경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대 11차례까지 보험 조건을 조정할 수 있고 보험료 역시 처음보다 절반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

    유병자보험 시장 급성장…향후 확대 전망

    유병자보험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과거 진료 기록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보험 상품이다. 과거에는 만성질환이 있거나 고령이라는 이유로 보험 가입 심사에서 거절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질병 관련 고지 항목을 줄여 가입 절차를 간소화한 상품으로 보험 이름에 ‘간편’이라는 표현이 붙는 경우가 많다.

    유병자보험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병자보험 가입 건수는 2021년 361만건에서 2023년 604만건으로 늘었다. 3년 사이 67.3% 증가한 수치다. 이후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가입 규모는 이보다 더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건강 보장 수요 증가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보험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간편보험 시장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간편보험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손해보험사와 주요 생명보험사 모두 간편보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당사 역시 간편보험 상품 라인업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금 지급 가능성 높은 구조…수익성 우려도

    다만 간편보험은 구조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높은 상품이다. 질병 이력이 있는 유병자를 주요 가입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료에 포함된 판매·관리 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에 나서는 모습도 나타난다.

    그럼에도 보험사들이 유병자보험 확대에 적극적인 것은 보험 산업 전반의 성장 정체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2026년 보험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성장률을 1.0%, 손해보험 원수보험료 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지난해 증가율(잠정치)은 생명보험 9.3%, 손해보험 5.8%였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6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국내 보험 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에 진입해 신규 수요를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인수 자체를 하지 않았던 고령자나 유병자까지 가입 대상으로 포함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며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구조지만 당장 신규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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