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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美→中 원유 운송비 사상 최고...칩·배터리 공급도 비상[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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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

    미국-이란 전쟁 나비효과...공급망 타격

    운임 급등에 이미 예약된 운송도 취소

    석화 원료, 질소 비료 등도 운송 차질

    100만달러 들여 희망봉 우회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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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의 바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원유는 물론이고 반도체, 배터리, 의약품 등의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멕시코만→中 유조선 운임 2주새 2배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원유 수송이다. 해운데이터를 추적하는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선박 톤수의 약 4%에 해당하는 3200척의 선박이 페르시아만 내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클 골드만 CARU컨테이너 북미 총괄 매니저는 “비록 작은 비율처럼 보일지 몰라도 이는 다른 곳에서도 혼잡을 초래하는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동에서의 원유 수입길이 막힌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멕시코만에서 중국으로 원유 200만배럴을 운송하는 초대형 유조선 임대 비용은 2900만달러(약 424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주 새 2배 급등한 액수다. 이미 예약이 돼 있던 유조선 운항이 최근 운임이 급등하면서 취소가 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원유 뿐만이 아니다. AP통신은 이날 “중동에서는 원유 만이 아니라 플라스틱과 고무 제조에 사용되는 석유화학 원료, 질소 비료 등도 중동에서 수출된다”며 “인도에서 수출되는 의약품, 아시아에서 전 세계로 수출되는 반도체 및 배터리도 중동을 경유한다. 운송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계 화물가치 35% 나르는 항공도 비상

    공급망 불안은 비단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홍해와 수에즈운하로도 번지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반군의 홍해에서의 선박 나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사 머스크는 최근 항로를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항해 기간은 10~14일, 연료비는 선박 한척 당 약 100만달러(약 14억 6000만 원)이 늘어난다. 중동 지역 공항이 폐쇄되면서 항공 화물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항공은 전세계 화물 운송량의 약 1%만을 나르지만, 가치 기준으로는 35%에 이른다. 의약품, 전자제품 등 고가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시라큐스대 패트릭 펜필드 교수는 “이번 사태는 전세계 공급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분쟁이 계속 진행됨에 따라 물자 부족 현상과 상당한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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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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