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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5 (목)

    [MWC26] 퀄컴 "웨어 엘리트에 NPU는 과하다? 다르게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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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바르셀로나=최진홍 기자] 퀄컴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6' 현장에서 신제품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Snapdragon Wear Elite)를 전격 공개했다.

    퀄컴(Qualcomm)의 수석 부사장이자 웨어러블 및 혼합 신호 솔루션 본부장인 디노 베키스(Dino Bekis)는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를 바탕으로 해당 시장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는 한편 웨어러블 기기의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및 초저전력 통신 기술을 재편한다는 바임이다.

    그와 5일(현지시간) MWC25 현장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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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트(Elite)' 의미는?
    퀄컴이 이번에 발표한 웨어 엘리트는 초소형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엣지 환경에서 최대 수십억 개의 매개변수 규모를 가진 대형 AI 모델을 네트워크 지연 없이 즉각적으로 구동할 수 있다. 나아가 첨단 센서 퓨전 기술이 결합되어 사용자의 현재 상태와 주변 환경을 입체적으로 인식한다.

    이를 통해 기기는 사용자의 맥락을 파악한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고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는 빠르고 자연스러운 음성 상호작용을 지원하며 일상을 세밀하게 기록하는 라이프 로깅 기능을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이전 세대인 스냅드래곤 W5+ 2세대 플랫폼과 비교할 때 싱글 코어 CPU 성능은 무려 5배, GPU 성능은 최대 7배 향상됐다. 손목 위의 스마트워치에서 복잡한 앱을 동시에 실행하고 화려한 그래픽을 렌더링하는 작업이 최신 스마트폰 수준으로 부드럽게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전력 관리 기술도 더욱 정교해졌다. 이전 세대 대비 실제 사용 가능 시간이 30% 연장되어 한 번의 충전으로 며칠간 지속되는 배터리 수명을 확보했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단 10분 만에 배터리의 50%를 채우는 초고속 급속 충전 기능까지 탑재하여 웨어러블 기기의 고질적인 충전 스트레스를 해소했다는 설명이다.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AI의 상황 인지력을 높이는 위성항법시스템(GNSS)과, 셀룰러 망이 닿지 않는 오지에서도 스카일로 등 파트너사의 위성 통신을 통해 긴급 구조와 양방향 메시징을 가능하게 하는 비지상 네트워크(NB-NTN) 기술까지 더해졌다.

    기기를 완벽한 독립 개체로 만들어주는 6가지 첨단 통신 기술도 업계 최초로 하나로 통합했다. 저전력으로 5G 네트워크에 상시 접속하게 해주는 5G 레드캡, 초저전력으로 끊임없는 클라우드 동기화를 지원하는 마이크로파워 와이파이, 그리고 기기 간 정밀한 협력을 돕는 블루투스 6.0이 탑재되었다. 여기에 특히 차량이나 도어락 등 고가치 자산과 안전하게 상호작용하는 초광대역 무선기술(UWB)도 전격 도입됐으며 퀄컴 헥사곤 NPU도 지원된다.

    퀄컴은 이번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에 최초로 '엘리트(Elite)'라는 브랜딩을 했다. 그리고 베키스 부사장은 엘리트 브랜딩이 단순히 좋은 성능을 넘어, 전반적인 리더십 성과와 역량을 의미하며 기존 시장에 존재하던 그 어떤 것 이상으로 '새로운 기준(New Standard)'을 정의하는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베키스 부사장은 "모든 기능이 결합되어 PC나 스마트폰 등 다른 영역에 적용했던 엘리트라는 최고급 카테고리를 웨어러블에서도 정의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데이터 센터에서나 가능했던 AI의 잠재력을 사용자의 손목 위로 가져오는 방향성이 시장에서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있으며, 고객과 파트너들은 현재 이를 웨어러블 기기의 한계를 깨는 '획기적인 전환점(Breakthrough moment)'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는 퀄컴 홀로 이뤄낸 것이 아니다. 실제로 베키스 부사장은 생태계란 결코 혼자서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구글(Google)을 비롯해 다양한 IP 벤더, 소프트웨어 벤더, ODM(제조자개발생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업계의 이목을 끈 것은 오랜 파트너인 삼성전자와의 협력 강화다. 수년 동안 자사의 다른 대안 솔루션을 사용해 왔던 삼성이 차세대 갤럭시 스마트워치에 퀄컴의 웨어 엘리트 플랫폼을 탑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판도를 흔들 '결정적인 순간'으로 평가받는다. 베키스 부사장은 "삼성과는 스마트폰, PC, XR 헤드셋, 그리고 웨어러블에 이르기까지 거의 20년에 가까운 파트너십을 맺어왔다"며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단일 제품 출시를 넘어, 이러한 고급 AI 기능들을 삼성의 다양한 기기 포트폴리오 전반에 도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과의 상호작용이 단순한 거래 수준이 아니며 시장 최고의 리더와 함께 배우고 그 배움을 다음 단계에 적용하는 깊은 협력 관계임을 재차 강조했다. 비록 이번에는 TSMC 3나노로 제작됐으나 앞으로는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력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냐는 희망사항을 말하며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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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이? 왜?
    스냅드래곤 웨어 플랫폼에는 '무려' 헥사곤까지 투입되는 한편 블루투스에 비견될 수준의 와이파이, UWB 등 엄청난 기술들이 대거 탑재됐다. 통상적으로 스마트폰에 연결되어 활용되는 웨어러블의 특성상 '과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

    베키스 부사장은 고개를 내 저었다. 전통적으로 스마트폰의 보조 기기에 머물렀던 웨어러블에 굳이 NPU까지 탑재해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하는 이유를 묻자 '기기의 완전한 독립'과 '항상 연결된 상태(Always-Connected)'의 구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는 NB-IoT, 셀룰러 네트워크용 5G 레드캡(RedCap), 초광대역(UWB), 그리고 혁신적인 '초저전력(Micropower) Wi-Fi' 등 다채로운 연결 옵션을 최초로 하나의 기기에 통합했다"면서 "이 모든 것들은 웨어러블의 즉각적이고 독립적인 구동을 위한 것"이라 말했다.

    초저전력 와이파이와 같은 기능은 특히 포기할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그는 "전력 소비 관점에서 블루투스와 동일한 수준이라는 놀라운 효율성을 자랑한다"면서 "과거 스마트폰 초기 시절 배터리 문제로 와이파이를 꺼두었던 사용자들이 이제 기술 발전으로 와이파이를 항상 켜두게 되면서 스마트폰 활용의 변화를 맞이했던 것과 동일한 현상이 웨어러블에서도 일어날 것"이라 말했다.

    여기에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회의실에 두고 시계만 찬 상태에서도 실시간 번역 기능을 사용하거나 운동 중 심도 있는 건강 인사이트를 얻으려면 온디바이스 AI가 필수적이다.

    여기에 스마트 링과 센서 퓨전(Sensor Fusion)이 여는 헬스케어의 미래에도 주목했다.

    그는 현재 수면 중 '울트라휴먼(Ultrahuman)' 스마트 링을 착용해 수면의 질을 실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히며, 웨어러블 헬스케어의 진정한 가치는 개별 기기의 단편적인 사용이 아닌 '센서 퓨전(Sensor Fusion)'에 있다고 강조했다. 수면용 반지, 활동용 시계, 그리고 스마트폰과 이어버드 등 다양한 기기에서 수집된 센서 데이터를 통합해 더욱 정교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로드맵이다.

    온디바이스AI가 중요해지는 순간이다. 베키스 부사장은 "온디바이스 AI가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정보들을 결합하여 훨씬 더 포괄적인 건강 상태 지표를 얻게 될 것"이며 이는 "개인의 웰빙은 물론 미래 의료 서비스 이니셔티브에 엄청난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나아가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의미 있는 추론을 수행함으로써 개인정보 보호, 지연 시간(Latency) 최소화, 그리고 사용자 데이터 통제권 강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면서 "사용자가 보유한 다중 기기 간의 유기적인 AI 자원 분배인 하이브리드 조율 등을 통해 100억 개의 매개변수(Parameter)가 필요한 무거운 연산은 스마트폰이 처리하고, 10~20억 개 수준의 연산은 스마트워치가 분담하는 방식이 자리를 잡으면 더 강력한 웨어러블 작동이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이어버드조차 테더링된 상태로 스마트폰을 거치는 것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며 "간섭 없이 서비스 제공자와 직접 연결되는 엄청난 유연성의 시대"라고 단언했다.

    장인의 손을 거치다

    웨어 엘리트에 탑재된 GPU는 스마트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했으나 웨어러블에 맞게 최적화되었으며, 매우 낮은 전압과 초저전력 소비로 구동될 수 있도록 따로 스케일링되었다.

    물론 NPU, 디스플레이 컨트롤러, CPU 역시 고도로 맞춤화(Tailored)되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기 내에 초저전력 구역(Ultra low power islands)을 설계하여, 센서 허브 퓨전 작업이 주변 환경 인식 모드(Ambient mode)에서 극도로 전력 효율적으로 실행되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퀄컴은 하드웨어 혁신에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기기 내부에서 효율적으로 실행될 수 있는 작고 타겟화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다수의 ISV(독립 소프트웨어 벤더)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며 "이러한 맞춤형 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이야말로 우리가 시장에서 진정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내년 MWC에서는 이 역량을 활용하는 완전히 새롭고 흥미로운 파트너 생태계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때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며, 그렇기에 신제품을 정의하는 일은 일종의 예술(Art)이자 공포(Terror)"라면서 "퀄컴은 웨어러블 시장의 트렌드가 궁극적으로 개인용 온디바이스 AI 방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확신했고 과감하게 '계산된 위험(Calculated Risk)'을 감수했다"고 말했다.

    배팅은 성공으로 기울고 있다. 베키스 부사장은 "오늘날 웨어러블 폼팩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AI 활용법이 쏟아지는 현실을 보며 퀄컴의 베팅이 옳았음을 증명했다"면서 "이 혁신은 약간의 과학과 많은 예술, 그리고 무엇을 할지 파악하고 위험을 감수하기 위해 흘린 수많은 피, 땀, 눈물의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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