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타격 여파로 코스피가 연일 급락세를 보인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유가증권시장 종목과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698.37포인트(-12.06%) 하락한 5093.54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26포인트(-14.00%) 내린 978.44로 장을 끝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1.74%, 9.58%씩 낙폭해 17만7200원, 84만9000원까지 내려 앉았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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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며 유가증권시장 역사상 여덟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시장 심리의 위축은 깊어졌으나 과거 사례와 밸류에이션 지표를 봤을 때 현 지수대가 사실상 과도한 하락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에 역대 8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통계적으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과거 사례에 따라 극단적 투매 현상이 시장 심리의 바닥을 형성하는 신호였음을 의미했다.
2000년 닷컴버블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국면을 제외하면 역대 서킷브레이커 발동 다음날의 주가는 예외 없이 반등에 성공했다. 통상적으로 발동 이후 42거래일 전후로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60거래일 시점에는 평균 20% 수준의 회복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는 한 과도한 투매 이후 기술적 반등이 강하게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코스피 지수 5000선 초반(5059.45포인트)에서 형성된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행 주가수익비율(P/E) 8.06배는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코스피의 최저점에 해당한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2011년)이나 팬데믹(2020년) 당시에도 지지선은 7.5배 수준에서 형성됐다.
향후 지정학적 변수로 인해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616조원)가 20%가량 하향(490조원) 조정되는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적정 지수는 5070선으로, 실질적인 지지선은 5000포인트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주가는 이미 상당 수준의 이익 훼손을 선반영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는 지난 4일 80.4를 기록하며 2008년 금융위기(최고 89)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VKOSPI 80은 향후 한 달간 지수가 ±20% 이상 변동할 것이라는 시장의 불안이 극에 달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변동성 지수가 40을 넘어섰던 과거 사례들을 봤을 때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고는 1~3개월 내에 안정세를 찾으며 반등에 성공할 확률이 높았다. 작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지수 상승과 변동성 동반 상승은 그간의 상승 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조정의 폭도 함께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에너지 공급망의 실질적 타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75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과거 오일쇼크 수준의 경기 충격을 예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평가다. 특히 정부가 현재 확보한 208일분의 전략 비축유는 단기적인 수급 차질에 대한 대응책이 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의 해소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현재 주가는 최악의 상황을 선반영한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사태가 완화된다면 최근 주당순이익(EPS)의 상승 추세와 밸류에이션에 근거한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호겸 기자 hkkim82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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