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를 자극하는 변수들이 꿈틀대고 있다. 고기부터 채소, 과일까지 오르지 않은 게 거의 없다. 미국-이란 충돌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민생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경제가 고물가ㆍ고환율의 늪에 빠졌다.
장바구니 물가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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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두바이쫀득쿠키'에 이어 '봄동 비빔밥'이 SNS상에서 인기를 끌면서다. 일부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선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봄동 수요에 가격도 치솟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봄동배추(상급ㆍ15㎏)' 도매가격은 3일 기준 4만4739원으로 한달 전 3만7447원(2월 3일)보다 19.4% 올랐다.
문제는 재미삼아 즐기는 봄동 가격만 오른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일부 농축수산물 가격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시금치(상품ㆍ100g)'의 평균 소매가격(이하 4일 기준)은 1060원으로 평년(827원) 대비 28.1% 비싼 수준이다. '무(상품ㆍ1개)' '상추(적ㆍ상품ㆍ100g)' '깻잎(상품ㆍ100g)'도 평년 대비 가격이 각각 25.2%, 4.8%, 2.3% 상승했다.
반면 '토마토(상품ㆍ1㎏)'는 가격은 평년 대비 22.9%, '오이(가시계통ㆍ상품ㆍ10개)' 17.4%, '당근(상품ㆍ1㎏)' 21.1%, '양파(상품ㆍ1㎏)' 7.5% 하락했다.
축산물의 경우 소, 돼지, 닭 모두 평년 대비 가격이 훌쩍 올랐다. 축산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삼겹살(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4일 기준 2637원으로 평년(2162원) 대비 21.9% 올랐다. '소고기 등심(1+등급ㆍ100g)'은 평년 대비 7.7%(1만1476원→1만2361원), '닭고기(육계ㆍ1㎏)'는 평년 대비 10.2%(5680원→6263원) 비싼 수준이다.
돼지고기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이동 제한 조치로 출하가 지연된 게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1일까지 할인 지원을 이어간다. 한돈자조금을 활용해 전국 대형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ㆍ온라인몰 등에서 삼겹살ㆍ목살을 20% 내외로 할인 판매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입과일 가격도 치솟았다. 대표적인 수입과일인 '바나나(수입ㆍ상품ㆍ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346원(이하 3월 3일 기준)으로 평년(307원) 대비 12.7% 비싸다. '망고(상품ㆍ1개)' '오렌지(미국ㆍ상품ㆍ10개)' '파인애플(상품ㆍ1개)' 역시 평년과 비교해 각각 28.0%, 12.0%, 1.2%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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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2월 12일부터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 수입과일 3종에 5%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어서 할당관세 물량이 본격 공급될 경우 가격이 하락할 여지가 있다.
문제는 불안한 중동정세에 원ㆍ달러 환율이 들썩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새벽 한때 원ㆍ달러 환율은 15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일부 품목에 적용한 할당관세 만으론 수입 농산물 가격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농식품 분야에 미칠 영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한단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3일 수급상황 점검회의에서 "할인 지원, 공급 확대, 할당관세 관리 등 가용한 수단을 적시에 활용해 소비자가 물가 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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