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선제공격이 거짓 명분에서 시작됐고,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빠르게 승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시간 싸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의 칼럼니스트 질 파리는 현지시간 4일 칼럼에서 이번 전쟁이 이전 전쟁들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띤다고 분석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2일의 전쟁'을 제외하면 지금 전쟁은 규모와 동원 수단 측면에서 지난 40년 동안 미국 대통령이 중동에서 벌인 세 번째 전쟁입니다.
첫 번째는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뒤 이를 몰아내기 위해 벌어진 1차 걸프전으로, 국제법 위반 대응이라는 명분 아래 이뤄졌으며 광범위한 국제연합군이 참여했습니다.
두 번째는 2차 걸프전인 2003년 이라크 침공으로, 훨씬 적은 국제 동맹을 기반으로 했고 유엔 승인은 받지 못했지만, 미국 의회의 군사력 사용 승인은 받았습니다.
당시 침공이 이라크에 대량파괴무기가 존재한다는 '거짓 주장'에 기반했으며 평화롭고 민주적인 이라크를 만들겠다는 약속과 함께 시작됐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장기적인 혼란이 초래됐습니다.
이번 전쟁은 미국과 같은 강대국이 벌이는 전쟁으로는 비교적 드물게 폭격이 먼저 이뤄지고 그 목적과 설명이 뒤따랐습니다.
이란이 역사적으로 약해진 상황을 이용하려는 판단이 다른 모든 고려를 앞질렀다는 게 질 파리의 분석입니다.
그 결과 전쟁의 목표는 계속 달라져 처음에는 정권 교체를 촉진하려는 의도였고, 이후 이란의 탄도미사일 능력을 무력화한다는, 더 제한적인 목표로 바뀌었습니다.
국제적 승인이나 미국 의회의 허가를 받지 않은 이 전쟁은 다시 한번 '거짓말'로 정당화되는데, 미국의 이익에 대한 '임박한 위협'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이 전쟁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간과의 싸움이 되고 있다고 질 파리는 짚었습니다.
트럼프 자신도 자국 여론이 전쟁에 깊이 빠지는 것에 강한 거부감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이란을 겨냥한 고강도 폭격은 미국의 무기 재고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질 파리는 특히 과거 전쟁들과 또 다른 차이로 전쟁 이후 중동 질서에 대한 구상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이번 전쟁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중·근동 지역을 이스라엘의 이해에 맞게 재편할 전례 없는 여지를 제공하고, 그 전략의 핵심 중 하나는 어떤 형태의 팔레스타인 국가도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칼럼니스트는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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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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